청주시, U-20 월드컵 유치 '헛발질'
청주시, U-20 월드컵 유치 '헛발질'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3.12.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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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최 성공 불구 경기장 국제규격 미달 등 이유 후보지 탈락
6일 새벽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청주시는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지난 9월 개최 후보지로 선정됐다가 경기장 국제규격 미달 등으로 탈락하면서 유치가 물거품 됐기 때문이다.

FIFA는 이날 새벽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다.

유치 신청서 제출 전부터 유력한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쟁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은 이로써 월드컵(2002년)과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 17세 이하 월드컵(2007년)에 이어 FIFA 주최 4대 국제 대회를 모두 여는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 대회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2017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개최 도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포항 등 9개 도시가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청주시도 애초 개최 후보지에 포함됐으나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대회 심사위원회에서 탈락했다. 청주시의 후보 탈락을 놓고 지역에선 아쉬움보다는 졸속 추진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시가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하고 이번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한데다, 후보지에서 탈락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꼼수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만석 이상의 축구전용 구장 또는 종합경기장 보유, 경기장 반경 20km 내 3성급이상 호텔 2개 보유, 팀 호텔 반경 30km 내 훈련구장 4개·종합병원 1개 이상 보유 등을 개최도시 주요요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국제 규격의 축구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축구장의 너비와 길이뿐만 아니라 관중석 수도 국제규격에 미치지 못한다. 대안으로 꼽았던 청원군공설운동장도 규격 미달이다.

충북체육계 한 인사는 “축구인들이 종합경기장 시설개선 사업 착수 이전에 축구경기장이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월드컵 개최후보 도시 탈락은 청주시의 졸속 행정이 여과 없이 드러난 사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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