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 특화전문 병실·분야별 협력시스템 구축
도내 유일 특화전문 병실·분야별 협력시스템 구축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12.05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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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시설·최상 의료진 '충북대병원'
<5> 권역뇌혈관질환센터

뇌졸중 환자 집중·전문적 치료… 상호 소통 원스톱 시스템 완비
1년 평균 300명 특화병실 이용… 합병증 줄여 28% 사망률 감소
신동익 센터장 "젊은층 환자 증가… 위험인자 제거 홍보 등 시급"

‘중풍’이라고도 하는 뇌졸중.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이 있다. 뇌졸중은 뇌 안의 세포가 죽는 병이다. 발병 즉시 신경과와 신경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급성기(초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 재활치료와 뇌졸중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 치료로 이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의 주체인 신경과와 신경외과는 물론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내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빨리,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과 싸우는 뇌줄중 치료

암을 제외하면 국내 사망원인 1위가 뇌졸중이다. 사망 원인은 물론 몸에 중대한 장애를 영구히 남길 수 있기에 세계적으로도 집중관리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질환센터장 신동익 교수(신경과)는 “뇌졸중은 급성기 치료, 즉 발병 초기부터 6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6시간이 지나면 뇌를 살릴 수 없다”며 시간과 싸워야 하는 질병임을 강조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 가운데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선진국이 뇌경색과 뇌출혈 비율이 80% 대 20%라면 우리나라는 70% 대 30%라고 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뇌졸중에서도 뇌혈관 막힘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최근에는 의약품과 의술이 발달해 빠른 시간내에 치료만 할 수 있다면 많은 뇌졸중 환자들을 구할 수 있다”며 “문제는 급성치료의 제한시간이라 할 수 있는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시간 이내에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경우는 10% 이내였으나 최근에는 홍보활동과 뇌혈관질환센터 운영으로 인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뇌졸중 환자를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대학병원 가운데 권역뇌혈관센터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이 도내에서 유일한 권역뇌혈관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최신장비와 분야별 협력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첨단 뇌영상 관련 장비, 뇌졸중 관련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을 집중배치했다. 뇌졸중 치료에 필요한 각 분야별 긴밀한 협조하에 상호소통을 통한 완벽한 원스톱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뇌졸중 특화전문 병실 운영

충북대병원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뇌졸중 특화전문병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특화전문병실에는 중환자실처럼 24시간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문간호사도 24시간 환자옆에서 떠나지 않고 돌보고 있다.

뇌졸중 초기 대응 치료가 중요한 만큼 발생 초기에는 1분1초를 놓치지 않고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지켜봐야 한다.

신 교수는 “뇌졸중 특화전문병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군이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히 좋다는 것은 해외 유수 논문에서 이미 발표됐다”며 “매년 300여명의 뇌졸중 환자들이 특화전문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입원 환자수도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특화전문병실 운영은 치료후 후유증, 재발방지를 위한 과정이다. 무려 28%가량의 사망률 감소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합병증인 폐렴, 폐혈증, 심장마비를 감소시키면서 사망률을 줄인다고 한다.

환자와 소통 중심 운영 

충북대병원 뇌혈관질환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진단에서 치료까지 1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의료시스템을 갖췄다. 2009년 센터 설립후 진단, 치료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인 덕분이다.

치료후 후유증, 재발을 막기위한 과정도 있다. 뇌졸중은 팔, 다리를 영구적으로 마비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재발율이 높은 병이기에 입원 기간 중 호전됐더라도 재발하면 더 심한 장애를 남긴다.

이에 권역뇌혈관질환센터는 환자와 보호자의 뇌졸중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교육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교육과 강의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입원했던 환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전화를 이용한 질병관리가 이루어진다.

늦게 도착해 손 쓸수 없는 경우도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병이다. 혈관으로 주사를 맞거나 혈관 안으로 직접 시술을 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발생한 시간 기준으로 최소 6시간 이내에 병원에 와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 막힌 혈관을 뚫을 때 큰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치료를 할 수 없게 된다.

병원측은 “우리 병원 신경과에 입원 중인 일부 환자의 경우 병원에 일찍 도착했더라면 지금처럼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의 마비증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령화시대 대책 마련 등 필요 

고령화사회가 도래하면서 혼자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뇌졸중 발병시간을 모르는 경우다 많다. 그러나 센터가 갖추고 있는 첨단의료기기 덕분에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첨단기기를 통해 발병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진단시스템을 가동하면 수분내에 뇌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 환자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혼자사는 노인들을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신 교수는 “도시 농촌할 것없이 혼자 살거나 노부부만 있는 가구가 늘고 있다”며 “뇌졸중 환자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고령화시대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낮아지는 환자들의 연령도 문제다.

신 교수는 “젊은 뇌졸중 환자 비율이 3%에서 10%대로 크게 늘었다”며 “30대 환자에 대해 이제는 크게 놀랄일도 아니다. 뇌졸중 위험인자를 없애기 위한 홍보활동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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