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50% 저체온 치료 후 일상생활 복귀
심정지환자 50% 저체온 치료 후 일상생활 복귀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11.2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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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응급의료센터 의료팀

응급의학 개념 도입·첨단장비 시스템 완비

1일 평균 100명 응급환자 몰려… 위상 제고

"환자 우선순위는 중증정도" 가족 배려 필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무엇으로도 보답을 할 수 없는 부모의 심정입니다. 저의 자식을 소생술로 세상을 다시 보게 하여주셨으니 박 교수님의 능력을 존경하며 더욱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하시고 큰 축복을 받으세요.” 지난해 어느 환자의 어머니가 충북대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의 손편지 사연이다.

충북대 응급의료센터 의료팀이 소생시킨 한 환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살려준데 대한 고마움을 몇 줄 안되는 손편지에 절절하게 담았다.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응급의료센터에 들어온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저체온요법으로 되살려낸 환자라고 한다.

응급의료팀은 어느 노모가 보낸 이 손편지를 그대로 간직하며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충북대 응급의료센터는 해마다 20여건의 저체온 치료를 심정지 환자에게 적용해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치료환자 50%가 의식을 회복해 신경학적 후유장애없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50% 환자도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삶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응급의학이라는 학문과 첨단장비 덕분이다.

민진홍 교수(응급의학과)는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려내서 정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것은 저체온 요법 덕분이다”고 말했다. “올 여름 30대 남자가 저산소증으로 뇌가 죽어가는 상황으로 심장마비 상태에 놓여있는 것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후 일련의 과정을 거친후 저체온법으로 되살렸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응급의학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북대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의학이 도입된것은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박정수 교수(응급의학과)는 “6년전보다 우리 병원의 응급의료센터 환경이 정말 좋아졌다”며 “응급의학 개념의 도입과 첨단장비 등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의료팀은 응급의학과에서는 저체온법이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충북대병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시스템을 갖춰 시도하게 되면서 많은 생명을 살려내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가 지금과 같은 진용을 갖추고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부터였다”며 “그 이전에는 응급의학 전문인력이 부족해 지금과 같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급의학 전공의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족해 지금과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아직도 인원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응급센터 스텝이 갖춰졌다”며 “우리 병원의 응급의료센터는 계속 발전해 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하루 100명 안팎의 응급환자를 다룬다. 60~70명이었던 6년전에 비해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규홍 교수(응급의학과)는 “충북권역 병원들이 우리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면서 응급의료센터 환자는 그만큼 늘고 있다”며 “우리가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권역 환자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응급의료센터 의료팀으로서의 애로사항도 토로했다.

박 교수는 “응급의료센터 환경이 몇 년 전보다 크게 좋아졌지만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며 “특히 충북권역 환자들의 높은 의식수준에 감사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여기 분들은 정말 신사”라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충북권역 환자들의 배려심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응급환자와 가족들이 응급실에서 지켜줘야할 것들에 대한 당부도 했다.

한 교수는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람들은 그 긴박함에 대해 모르고 실려온 환자들이다”며 “응급의료센터 환자의 우선순위는 선착순이 아니라 중증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이해 못할 경우 항의도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한 교수는 “응급의료센터로 오는 환자들은 모두 응급환자라고 생각하지만 의료진은 중증, 경증를 따지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며 “중증환자의 경우 우리 응급의료센터가 최종 관문이다. 여기서 치료가 안되면 더 이상 갈곳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순간적으로 북새통을 이루게 되는 응급의료센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에 대해 환자와 가족들의 이해를 구했다.

민 교수는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의료팀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긴박한 순간의 응급환자 치료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주문이다. 응급환자 치료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민 교수는 “응급의료센터에서는 남에 대한 배려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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