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결 느끼며 역사·문화와 친해지다
자연의 숨결 느끼며 역사·문화와 친해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24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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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떠나는 가족문화탐방
충청타임즈, 청주교육지원청 후원 3회 진행

고갱 展·순천만생태공원·아차산성 등 찾아

충청타임즈는 가을로 떠나는 가족문화탐방을 청주교육지원청 후원으로 청주문화원과 함께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했다.

역사와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는 가족문화탐방은 미술사의 또 다른 이름 고갱과 한국문화가 살아있는 인사동 탐방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이어졌다.

첫날 9월 29일은 서울시립미술관(고갱 전)과 운현궁, 인사동을, 10월 5일은 순천만생태공원, 순천정원박람회, 10월 12일은 서울 조선왕릉전시관, 아차산성, 고구려대장간마을을 탐방했다. 가족들이 역사와 문화현장을 둘러보며 느낀 생생한 그날을 기억을 참가자들의 후기로 담았다.

◈ "한곳서 보기 힘든 작품 관람 큰 행운"

인상파 화가 고갱을 만나다

정상준 (청주 창신초 3)

아침 일찍 깨우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며 형과 함께 따라나선 문화탐방. 우리 가족은 청주문화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그곳에선 인상파 화가 고갱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미술관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 힘든 관람이었다. 그래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인간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을 닮고 있다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크기가 약 4m 가까이 돼 더 기억에 남았다.

고갱의 작품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 곳에서 보기 어렵다는 '황색그리스도', '설교 후의 환상' 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고갱을 만난 뒤 우리는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나라를 처음으로 이룩한 임금이나 또는 종실에서 들어와 된 임금으로서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이나 또는 그 동안에 살던 집)이며, 흥선대원군의 사저, 명성황후 민씨가 삼간택을 마친 후 가례를 올렸다는 운현궁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인사동을 둘러보았는데 우리 전통의 장신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광장에서는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춘향가 중 “쑥대머리” 판소리는 지금까지도 귀에서 맴도는 것 같다.

◈ "왕릉 공부 후 역사가 재미있어져"

재미있는 가족 나들이

장민희(청주 용성초 4)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가까운 구리에 있다는 고구려대장간마을과 태릉에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을 가게 됐다. 차안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으며 고구려 대장간마을을 먼저 갔다. 역사관을 둘러본 뒤에 아차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중간쯤 올라가는 길에 큰바위 얼굴을 보았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큰바위 얼굴은 아차산성에 있는 보루를 발굴하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조그마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해서 나도 소원을 빌었다. 진짜로 이루어지길 바랬다. 4학년 남자아이가 "중간고사 100점"을 큰 소리로 빌어서 모두 웃었다.

정상에 도착해서 보니 넓고 넓은 한강이 한 번에 다 보였다. 참 아름다웠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이곳이 고구려와 백제가 치열하게 싸운 곳이고,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한강유역을 뺐는데 아주 중요한 장소였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내려와서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엄마와 나는 신의, 선덕여왕 등을 촬영한 ‘연호개체’를 갔다. 내가 ‘신의’에 나온 이민호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본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조선왕릉전시관에 갔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문정왕후가 묻혀계신 태릉에 갔다.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살펴보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알게 됐고 태릉에 있는 여러 가지 석상들을 손으로 만져보니 오랜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강서대묘에 그려진 사신도이다. 청룡은 동쪽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 주작은 남쪽을 수호하고, 백호는 서쪽을 관장하고, 현무는 북쪽의 수호신이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 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할 것이다. 이곳은 아무리 많은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왕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도굴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제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 함께 기행 온 모든 식구들이 고구려와 왕릉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서도 나처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 할 것이고 역사가 재미있어질 것이다.

◈ 순천만 갈대밭의 장관

순천에서 만난 자연
철새가 날아드는 갯벌
경이로운 광경 목격

방미선 참가자

아침 8시 청주를 떠나 버스에서 세 시간을 꾸벅 졸다 11시쯤 첫 코스인 순천만생태공원에 도착했다. 10월임에도 해가 어찌나 쨍쨍한지 겉옷이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그런 날씨 탓인지 갈색 빛을 띄어야 할 갈대밭이 아직 푸릇한 기운이 돌았다.

아이들은 넓게 펼쳐진 갈대밭의 전경보다도 짱뚱어와 게에 더 관심이 많은 듯했다. 나무로 깔려진 길에 배를 깔고 누워 게를 관찰하고 선생님 짱뚱어는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덕분에 나도 갈대밭 아래 갯벌을 유심히 살펴보다 짱뚱어를 발견했다. 처음엔 파닥이는 것이 뻘을 뒤집어쓴 메뚜기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 이게 그 짱뚱어구나’했다. 순천만은 갈대밭의 장관과 살아있는 갯벌의 싱싱함과 철새가 날아드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보존하고 설명하기 위한 시설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내에 자연생태관과 천문대가 있다. 갯벌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철새들까지 이곳이 오래도록 보호돼야 할 이유들이 그곳에 있었다.  

점심 식사 후 국제정원박람회에 들어섰다. 4월부터 이번 박람회가 시작됐음에도 박람회장은 입구부터 인파가 엄청났다. 박람회장에서 처음 만난 정원은 한국의 정원이었다. 돌기둥에도 십장생을 새겨내는 우리 조상들 섬세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었지만 작년 고궁답사 때 한국의 정원을 직접 눈으로 보고나니 역시 짝퉁()은 진짜만 못하는구나 싶다.

각각 정원마다 그 특징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영국의 정원은 샐러드로 해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을 심어놓기도 하고, 스페인의 정원은 오렌지 나무를 심어놓는단다. 대체로 유럽의 정원들은 대칭이 이뤄진 듯한 모습이었다.

아침 일찍 깨우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며 형과 함께 따라나선 문화탐방. 우리 가족은 청주문화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그곳에선 인상파 화가 고갱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미술관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 힘든 관람이었다. 그래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인간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을 닮고 있다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크기가 약 4m 가까이 돼 더 기억에 남았다.고갱의 작품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 곳에서 보기 어렵다는 '황색그리스도', '설교 후의 환상' 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고갱을 만난 뒤 우리는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나라를 처음으로 이룩한 임금이나 또는 종실에서 들어와 된 임금으로서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이나 또는 그 동안에 살던 집)이며, 흥선대원군의 사저, 명성황후 민씨가 삼간택을 마친 후 가례를 올렸다는 운현궁을 둘러보았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는 인사동을 둘러보았는데 우리 전통의 장신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광장에서는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춘향가 중 “쑥대머리” 판소리는 지금까지도 귀에서 맴도는 것 같다.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가까운 구리에 있다는 고구려대장간마을과 태릉에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을 가게 됐다. 차안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으며 고구려 대장간마을을 먼저 갔다. 역사관을 둘러본 뒤에 아차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중간쯤 올라가는 길에 큰바위 얼굴을 보았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큰바위 얼굴은 아차산성에 있는 보루를 발굴하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조그마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해서 나도 소원을 빌었다. 진짜로 이루어지길 바랬다. 4학년 남자아이가 "중간고사 100점"을 큰 소리로 빌어서 모두 웃었다.정상에 도착해서 보니 넓고 넓은 한강이 한 번에 다 보였다. 참 아름다웠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이곳이 고구려와 백제가 치열하게 싸운 곳이고, 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의 한강유역을 뺐는데 아주 중요한 장소였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내려와서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엄마와 나는 신의, 선덕여왕 등을 촬영한 ‘연호개체’를 갔다. 내가 ‘신의’에 나온 이민호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본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점심을 맛있게 먹고 조선왕릉전시관에 갔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문정왕후가 묻혀계신 태릉에 갔다.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살펴보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알게 됐고 태릉에 있는 여러 가지 석상들을 손으로 만져보니 오랜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강서대묘에 그려진 사신도이다. 청룡은 동쪽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 주작은 남쪽을 수호하고, 백호는 서쪽을 관장하고, 현무는 북쪽의 수호신이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 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할 것이다. 이곳은 아무리 많은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왕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도굴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제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오늘 함께 기행 온 모든 식구들이 고구려와 왕릉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서도 나처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 할 것이고 역사가 재미있어질 것이다.아침 8시 청주를 떠나 버스에서 세 시간을 꾸벅 졸다 11시쯤 첫 코스인 순천만생태공원에 도착했다. 10월임에도 해가 어찌나 쨍쨍한지 겉옷이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그런 날씨 탓인지 갈색 빛을 띄어야 할 갈대밭이 아직 푸릇한 기운이 돌았다. 아이들은 넓게 펼쳐진 갈대밭의 전경보다도 짱뚱어와 게에 더 관심이 많은 듯했다. 나무로 깔려진 길에 배를 깔고 누워 게를 관찰하고 선생님 짱뚱어는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덕분에 나도 갈대밭 아래 갯벌을 유심히 살펴보다 짱뚱어를 발견했다. 처음엔 파닥이는 것이 뻘을 뒤집어쓴 메뚜기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 이게 그 짱뚱어구나’했다. 순천만은 갈대밭의 장관과 살아있는 갯벌의 싱싱함과 철새가 날아드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보존하고 설명하기 위한 시설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내에 자연생태관과 천문대가 있다. 갯벌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철새들까지 이곳이 오래도록 보호돼야 할 이유들이 그곳에 있었다.  점심 식사 후 국제정원박람회에 들어섰다. 4월부터 이번 박람회가 시작됐음에도 박람회장은 입구부터 인파가 엄청났다. 박람회장에서 처음 만난 정원은 한국의 정원이었다. 돌기둥에도 십장생을 새겨내는 우리 조상들 섬세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었지만 작년 고궁답사 때 한국의 정원을 직접 눈으로 보고나니 역시 짝퉁()은 진짜만 못하는구나 싶다. 각각 정원마다 그 특징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영국의 정원은 샐러드로 해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을 심어놓기도 하고, 스페인의 정원은 오렌지 나무를 심어놓는단다. 대체로 유럽의 정원들은 대칭이 이뤄진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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