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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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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볍씨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청원군 소로리 볍씨 유적지가 보존될 수 있게됐다는 소식이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청원군이 소로리 볍씨 유적지에 공장을 신축할 예정인 미래나노텍과 한국토지공사 충북본부와 볍씨 유적지 2000평을 보존키로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군은 볍씨 출토지 중 오창과학산업단지내 LG화학 인근 2000평을 매입키로 했으며, 8억8000만원에 이르는 용지 매입비용을 군 예산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토지공사가 지난 1월 '소로리 볍씨' 유적지 인근 1만7000평을 미래나노텍에 매각한데 이어 볍씨 유적지가 포함된 나머지 1만3000평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로리 볍씨 유적지가 졸지에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안타까워 했다.

소로리 볍씨 유적지는 지난 1997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통해 구석기시대 볍씨가 출토됐으며, 서울대와 미국 지오크론 연구실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으로 1만3000~1만5000년 전의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공인됐던 중국 후난성 볍씨보다 2000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받은 유적지다. 그럼에도 아무 생각이 없는 개발논리에 밀려 공장용지속에 세계적인 유적지가 사라질뻔 했다. 역사와 문화가 없는 경제성장은 모래위에 집짓기라는 말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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