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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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중금속 적극 대처해야
폐광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배추 등 농산물에서 카드뮴과 납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허용기준치를 넘겨 검출돼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충남과 충북의 상당지역에서 생산된 쌀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충남의 경우 다른지역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900여개 폐광지역 중 일부만 조사한 것이어서 조사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면 더욱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쌀이나 배추 이외에도 폐광지역에서 생산된 감자, 고구마, 팥, 시금치, 파 등 7개 농산물 중 38~2%에서 과도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폐광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이 중금속에 오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드뮴에 중독되면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서지는 이타이이타이라는 공해병에 걸릴 수 있다. 납 역시 몸 안에 쌓이면 심할 경우 중추신경에 손상을 입혀 정신이상, 신체마비 등 회복이 불가능한 신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납과 카드뮴에 중독돼 이 같은 증상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수십년간 섭취해 인체에 축적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이 농산물에 들어있는 중금속을 섭취해 이상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납 중독의 경우도 산업재해가 아닌 농산물섭취에 의한 사례는 없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 긴 하다. 그러나 일생을 그곳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먹고사는 폐광촌 농민들에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해마다 폐광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판명되면 폐기해 왔으나 한번도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부는 중금속이 과도하게 검출된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아직 완벽한 조사도 안된 단계에서 섣불리 공개했다간 혼란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농산물에 함유된 중금속에 의한 구체적 피해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농산물의 중금속 잔류허용기준치조차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데는 문제가 있다. 또한 폐광지역 농산물이 중금속에 오염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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