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빛깔, 기억의 기록
자연의 빛깔, 기억의 기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10.23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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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숙 작가 청주·서울서 '내 마음속 풍경' 展
캔버스로 다양한 재료 사용 자연스러움 살려

"마음에 충만한 자연 에너지, 작품의 원동력"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희숙 작가가 ‘내 마음속 풍경’ 전을 청주와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3지역예술가로 선정되어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갤러리 청주에서 12월에는 서울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내 마음속 풍경’ 작품은 손 작가가 그동안 보여줬던 오브제 형식에서 벗어나 풍경에 천착하고 있다. 자연의 오묘한 색채가 가슴 속 깊은 곳에 저장됐다가 오랜 숙성을 거쳐 강렬한 기억으로 분출된다.

손 작가는 “등굣길이 끝없이 멀기만 하던 어린 시절, 그 길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활짝 핀 복사꽃을 보며 가슴 벅찬 위로에 눈물짓던 기억이 있다”며 “쭉 뻗은 미루나무와 청초한 코스모스, 어둠 속에 제의를 치루듯 엄숙했던 길가의 나무들, 새벽녘 창백한 바다는 오래도록 내 안에 내재돼 무언가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열정의 꿈틀거림이 됐다”말했다.

 풍경이 담긴 화폭은 화사하다. 각인된 어느 날의 풍경은 다시 색채를 품고 캔버스를 압도한다. 복사꽃으로 가득 덮여 화사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나무의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시선을 좁혀 하나로 색채로 압축하고 있는 그림에서 기억을 기록하는 작가의 내면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카메라에 담았던 풍경의 연장선과 같다. 사진기에서 캔버스로 바꾸고, 셔터를 누르듯 붓질로 바꿔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고 있다.

손 작가는 “들과 산, 바다에 취해 홀린 듯 누비며 아름다운 자연을 가슴에 카메라에 담은 지 20년이 됐다”며 “마음 가득 다채롭게 채색된 자연의 빛깔은 나를 들뜨게 하며 많은 생각이 샘물처럼 솟아나 이를 꾹꾹 눌러가며 화폭에 담았다”고 들려줬다.

캔버스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골판지를 이용하기도 하며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손 작가 특유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다.

“나무는 노래가 있고 휴식이 있으며 꽃은 미소가 있고 기쁨이 있다. 작품의 끝없는 원동력은 내 마음에 충만한 자연의 에너지”라는 손 작가는 “헤아릴 수도 없는 내 마음속 풍경들은 이제 필름 한 컷 한 컷 꺼내듯 나만의 색깔로 표현해 보고자 하는 갈망이 이번 작품의 주제가 됐다”고 말했다.

“지역예술가에 선정돼 여는 전시라 책임감도 크다”는 손 작가. “아직 풀어내지 못한 풍경들은 꾸준한 작업을 통해 보여드리겠다”며 미소 지었다.

손 작가는 2003년 KBS자연환경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에서 우수상, 2008년 충북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대상,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특선, 안견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입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청주미술협회 홍보출판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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