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소 제거… 감사 패러다임 변환
위험요소 제거… 감사 패러다임 변환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3.09.1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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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스터 클린' 남동우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위원
기업 경영 효율성·국민평가 급상승

당기순이익률 발전사중 1위·외부청렴도 외부평가 3위

“방만경영 없애기 최선… 청렴윤리문화 정착 노력할 터”

2011년 6월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취임한 남동우 감사(전 청주시의회 의장).

2년여를 재직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는 감사서비스 구현’의 비전을 착실히 수행해 원전비리 의혹 등 각종 비리사건 중에서도 ‘클린 서부발전’을 이룩했다. 또한 경영효율성 증대와 경영리스크 사전예방등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비효율적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등 재정상 조치 금액이 281억원으로 2011년도 대비 2.4배 향상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남 감사의 이런 활동 덕에 지난 해 한국서부발전의 당기순이익이 2011년도 대비 164%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 발전사 중 당기순이익 증가율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남 감사의 업무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 감사로 근무한 이후 회사가 괄목상대했다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먼저, 과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한국서부발전 임직원들이 모두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지난 해 각종 비리 사건을 지켜보면서, 감사 패러다임을 바꿔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리스크 기반의 감사로 전환해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제거하는게 사후에 감사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등 수익개선을 위한 성과중심의 감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습니다.

이 결과 제가 재직하는 동안에 한국서부발전에서 임직원의 부정부패 및 비윤리적 행위 때문에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지적받은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청렴윤리문화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2011년도 대비 2단계 상승한 Ⅱ등급을 획득하였고, 청렴도 평가에서도 외부청렴도가 26개 공기업 중 3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사활동을 소개해 주실수 있을까요?

△감사는 무엇보다 전문성과 윤리성, 독립성을 갖춰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서울대 최고 감사인과정과 감사교육원 공공기관 감사과정 등 밟는등 스스로 감사 전문역량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경영관리회의, 워크숍 참석 등을 통해 경영정보를 습득하고 이사회 경영제언과 일상감사 의견제시 등을 통해 현안사항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감사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애썼습니다.

특히 감사부서원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중장기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근무 연차별 차별화된 개인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제공인내부감사사 등 감사전문가 4명을 새로 양성했습니다.

또 재무·해외사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취약분야의 감사 품질 제고를 위해 해당분야 전문자격증 소지자 및 감사부서 근무 경력자 6명을 감사지원인으로 임명하고 특정감사시 활용하는 등 감사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고쳐지지 않았을텐데요.

△저도 국민들로부터 공기업이 비난받는 이유가 지나친 복지, 예산낭비 등 방만경영이 주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방만경영의 사전 예방을 위한 감사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요.

먼저 방만경영 발생가능성이 높은 업무분야와 대내외 지적사례 분석을 통해 기관 고유의 7대 위험유형을 파악했습니다. 또 연료구매 불충분으로 예산이 낭비될 위험 등 발전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70개의 방만경영 위험요소를 정의했으며, 위험요소에 대해 현업부서 자율점검, 일상감사점검, 특정감사 등 3단계 점검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감사에 활용했습니다.

물론 성과를 위해서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사례 적발, 사업소 사택입주 부적격자 36명을 퇴거조치했으며, 복무규율을 위반한 직원을 해임하는 등 방만경영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휴일·휴가 과다운영 개선 요구 사항에 대하여 노조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방만경영 해소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설득을 추진해 지난해 7월 노사합의를 통해 경조휴가 5일을 단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재정성과가 281억원으로 전년대비 2.4배 향상 됐습니다. 또 일상감사, 종합감사, 특정감사 및 상시모니터링을 통한 전방위 감사활동으로 방만경영 사례를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전국적으로 반부패 투명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큽니다. 이와관련해 남 감사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반부패 투명경영은 공기업으로서, 개인으로서도 꼭 지켜야할 의무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천적 반부패 및 투명·윤리활동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했습니다.

먼저, 경영공시 적시성 및 정확성 제고를 위하여 주 1회 자가점검 이메일 체크리스트를 발송하고 사내전문가 검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운영 시스템을 강화하여 경영공시 오류 및 외부 지적사항이 한건도 없었습니다.

투명윤리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청렴옴부즈만, 반부패 시민감시단 운영 등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협력사 청렴서한 발송, 사업소 순회 청렴특강 및 간담회, 청렴 페스티벌 개최 등 청렴·윤리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습니다.

이밖에 퇴직자와 관련된 비리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퇴직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입찰·계약·검수시 감사인과 청렴옴부즈만의 입회를 정례화했습니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대외 지적사례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3년을 청렴도 회복 원년의 해로 정하고 청백리상 신설, 청렴인센티브제도 활성화 등 청렴한 직원이 인정받고 보상받는 청렴문화 정착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적인 고려가 미흡했던 특수분야 근무 직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확대하고 직원 사기진작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내부 신고제도를 활성화하고 상시 감찰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청렴윤리 문화를 확산함으로써 2013년도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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