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아닌 공유 … 시민생활 문화로 확대될 때 성공
나눔 아닌 공유 … 시민생활 문화로 확대될 때 성공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05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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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
<1> 유행처럼 번지는 협동조합, 공유경제로 접목하라

'
같이 사용' 협력적소비 기본 경제방식
전문 예술인 자립구조 기대 설립 추진

정보 미흡 실정 … 현장과 거리감 여전
수익 창출 못할경우 공공적 가치 퇴색

지난 7월 2013년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제1차 공동기획취재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에 참여해 국내와 해외 취재를 했다. 문화예술을 통한 공유경제 활성화 사례를 찾아보고 다년간 운영된 문화예술 협동조합의 우수 사례 및 단체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다. 해외취재로 파리와 베를린의 문화예술 현장을 탐방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유경제와 협동조합 설립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 취재였다. 문화예술 선진국으로 자부하는 파리와 베를린은 공유경제를 시민들 생활 속에 끌어들이면서 ‘나눔’에 대한 인식을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었다. 이에 공유경제로 꽃 피우고 있는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6회에 걸쳐 조망해 본다.

지난해 12월 서울은 ‘공유도시 서울’을 선포했다. ‘함께 공유한다’는 성장 개념의 경제에서 공유 개념을 경제에 도입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한민국 중심 도시가 공유경제로 선언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유경제가 화제이다. 지자체는 공유경제를 지역에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서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유라는 신경제 개념은 SNS 발달로 참여와 공유의 문화가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 분야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공유경제가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북 역시 공유경제 개념이 도입된 협동조합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 예술인들은 협동조합을 통한 자립구조에 커다란 기대감을 갖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관심이 높은 반면, 공유경제를 이해한 실천적 의미에서의 문화예술 현장은 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과의 거리감은 여전하다. 공유경제라는 개념에는 나눔이란 의미의 공공적 의미가 강하지만, 경제라는 수익의 의미 역시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오히려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공유는 공공적 가치마저 퇴색될 소지가 크다.

◇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공유경제

그렇다면, 공유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적확한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이다. 그동안 단체 중심으로 실시해온 벼룩시장이나 중고품 교환시장하고는 개념이 다르다. 즉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20세기 자본주의 경제가 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 등을 초래하며 전 인류적 문제로 대두한 데 따른 대안적 사회운동이 공유경제이다. 누구나 집을 소유하고 있고, 누구나 자동차를 끌며 누구나 책을 사야 하는 지금까지의 소비경제 구조를 ‘같이 사용하자’라는 협력적 소비로 생각을 전환한 것이 공유경제다.

경제적 관점에서 출발한 공유경제는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정한 계층이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 문화로 확대될 때 공유경제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공유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역시 고용주와 피고용자들 사이에 상호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하고, 정당한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공유경제의 개념은 현재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협동조합이 성공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업 운영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공유도시를 선포한 서울시는 공유기업체와 협력해 ‘공유허브(http://sharehub.kr)’ 플랫폼을 후원하고 있다. 도서, 차량, 유아용품, 자전거 등 27개 공유업체가 등록되어 있고, 서울시도 산하기관의 유휴시설을 시민들과 공유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강현숙 CC Korea 실장은 “서울시가 공유도시를 선포하며 공유경제에 대해 전국적 관심이 더 커졌다”라며 “하지만 협력적 소비와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동시 개념으로 사용하다 보니 공유경제가 돈을 버는 일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오해한다”고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지적했다.

강 실장은 또 “공유경제란 돈을 버는 데 있어 공공의 가치를 둔 것으로 공유기업도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기업의 운영방식은 이윤을 내야 한다는 데 있어 일반 기업과 같다. 다만 공공성의 의미와 가치를 실천하는 운영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유경제가 소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착이 쉽지 않다”면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민간영역이 주도하는 사회적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만큼 행정기관은 공공의 의미와 가치가 시민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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