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4>
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9.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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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화보

글 김주철기자·사진 김운기편집위원

아이들의 재잘거림 어슴푸레 들리는 듯…

청주시민의 삶과 애환이 묻어 있는 무심천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맑고 깨끗해 서문다리 아래와 까치내 등에서는 아이들의 물장구 치는 소리가 떠나갈듯했고, 물고기나 재첩을 잡는 어른들의 모습을 자주 볼수 있었다.

때로는 식수로 사용했던 무심천은 빨래 나온 아낙네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활기가 넘쳤고, 여름철이면 수영장으로, 겨울철이면 썰매와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의 놀이터로 각광을 받았다.

이런 무심천이 인구의 도시집중과 산업화, 무분별한 생활하수 방류, 공장과 축산폐수의 유입 등으로 시커멓게 오염돼 물고기 떠나고 아이들 물장구 소리와 아낙네들의 맑은 웃음 소리가 사라져 그져 무심히 물만 흐르는 상태로 변했다.

뒤늦게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무심천을 살리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청주시와 청원군 등 행정기관이 이에 동참하면서 전보다는 맑은 물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그 옛날 눈뜨고 물속깊이 잠수해 조개잡던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은 찾아보기 어렵다.

본보의 '무심천 어제와 오늘'시리즈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30여년 전 그때의 추억을 되돌아 보며 그때와 같은 상태의 무심천을 만들자는 의식을 고취하고, 아이들에게는 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미래 청주지역 환경을 지키는 교육적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몇 천마디의 화려한 거짓 수사보다 단 한장의 진실된 사진을 통해 잊혀진 무심천의 옛모습을 되돌아보고 무심천 살리는데 우리 모두 작은 힘이나마 보태보자.

▲ 1960년대 무심천 하류 미호천과 합수되는 시내 모래속에서 모래무지와 조개(재첩)를 잡는 사람들. 갈퀴끝을 뾰족히 갈아 고기들이 찍혀 나오도록 훑는다. ▲ 여름철 풀장으로 변한 명암저수지. ▲ 서문다리 아래 무심천에서 빨래하는 아가씨들.

 

▲ 청주여중 뒤 무심천 제방에 회양목으로 만든 '무심천' 글씨. ▲ 벚꽃축제때 무심천에 띄운 연등. ▲ 1950년대 명암저수지에서 전국 빙상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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