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요계는 '걸그룹 홍수시대'
올 여름 가요계는 '걸그룹 홍수시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08.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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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에이핑크'·'브아걸' 등 줄줄이 신곡 발표

섹시 vs 청순 vs 개성… 색다른 매력 동시에 인기

바야흐로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다.

활동을 재개한 ‘투애니원(2NE1)’을 제외하고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 등 기존 인기 걸그룹들의 국내 활동이 주춤한 사이 후발 주자들이 치고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여름은 걸그룹들이 득세하는 시기다. 특히 섹시함을 앞세우는 이들이 주목 받는다. 걸그룹 강자에 속했던 섹시 그룹 ‘포미닛’과 ‘씨스타’, ‘시크릿’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이름이 뭐예요? ’와 ‘기브 잇 투 미’, ‘유후’로 가요계를 이미 한번 휩쓸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섹시 강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봄 ‘기대해’로 섹시 걸그룹 반열에 오른 ‘걸스데이’는 올 여름 ‘여자 대통령’과 ‘말해줘요’로 인기를 확인했다.

신곡 ‘내 다리를 봐’에서 두르고 있던 치마를 날개처럼 양 옆으로 펼치는 춤으로 선정성 시비까지 불렀던 ‘달 오히려 이 같은 ‘노이즈 마케팅’이 주효했다.

섹시 걸그룹의 대표주자인 ‘애프터스쿨’은 아니나 다를까, 신곡 ‘첫사랑’에서 ‘봉춤’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펑키한 그루브 리듬에 아련한 멜로디를 입힌 ‘첫사랑’과 수준급 봉춤이 어우러지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모델 몸매를 자랑하는 ‘군통령’으로 불리는 ‘나인뮤지스’는 ‘와일드’로 다시 한번 인기를 과시했다. 원조 섹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정규 5집 ‘블랙 박스’의 타이틀곡 ‘킬 빌’로 주목 받고 있다.

반면 ‘에이핑크’는 섹시함 대신 청순함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신곡 ‘노노노’로 데뷔 2년 3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노노’는 그룹 ‘SES’의 ‘꿈을 모아서’를 심하게 참조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에이핑크만의 매력으로 의혹을 불식시켰다.

섹시도, 청순도 아닌 매력을 뽐내는 걸그룹도 있다.

‘누 예삐 오’, ‘피노키오’ 등 난해한 노랫말과 함께 복잡하게 얽힌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들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그룹 ‘에프엑스(f(x))’는 정규 2집 ‘핑크 테이프’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스닉 기타 사운드와 흥겨운 퍼커션 리듬이 어우러진 팝 댄스 장르인 타이틀곡 ‘첫 사랑니’(Rum Pum Pum Pum)와 주인을 사랑하게 된 그림자의 이야기를 재치있게 묘사한 가사가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팝 ‘미행’(그림자) 등이 특히 인기다.

우익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 도마 위에 올랐던 ‘크레용팝’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룹으로 눈도장을 받으면서 인기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직렬 5기통 엔진춤’으로 화제가 된 '크레용팝'의 4번째 싱글 ‘빠빠빠’는 지난 6월 20일 음원 공개 당시 100위권 밖이었으나 7월 8일부터 순위가 급상승, 최근에는 5위권에 머물려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음원이 공개 당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순위가 상승하는 ‘역주행’은 이례적이다.

‘국민 걸그룹’ 등의 별칭으로, 몇몇 그룹이 득세하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걸그룹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요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 걸그룹은 팬덤이 확실해서 다른 이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걸그룹 시장에 다양함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걸그룹을 준비 중인 가요 기획사 홍보실장은 “달 치마처럼 웬만한 자극 없이는 그간 통용되던 섹시함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앞으로는 f(x)나 크레용팝처럼 색다른 개성이 있는 걸그룹이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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