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화백자, 간결한 멋 뽐내다
조선시대 청화백자, 간결한 멋 뽐내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8.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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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미술관 ‘장소를 품다-해주전’
오는 24일까지 작품 65점 선보여

해주항아리는 조선의 분원이 폐지된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황해도 해주일대의 민간 가마에서 생산돼 유통이 된 청화백자이다.

상류층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청마루나 방안에 놓아졌던 해주항아리를 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스페이스몸미술관 제1전시장(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1)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장소를 품다-해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주항아리 65점이 선보인다.

해주에서는 좋은 품질의 백토 등의 풍부한 자원과 해상교통이 발달해 옛 부터 중국과 교역도 잦아 도자기 생산이 활발했다. 푸른색의 안료로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품고 있는 해주항아리는, 옹기의 기형을 많이 따르고 있다.

어깨가 불룩하고 키가 큰 항아리, 옆으로 퍼진 둥근 항아리, 작은 단지, 바닥이 넓은 병은 곡식, 열매, 건어물, 술 등을 담기에 유용하다. 백자의 표면에 코발트의 청색으로 그림이 그려진 해주항아리의 장식성은 다른 옹기에 비해 값이 비쌌음에도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백자로 만든 기형 위에 그려진 모란, 물고기, 국화, 파초, 소나무 등 푸른색의 문양들은 부귀와 다산, 장생을 염원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표면에 그려져 있는 무늬를 살펴보면 붓이 지나간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금방 튀어오를 것 같은 물고기나 생생한 소나무의 이미지들도 많지만 간단한 선만으로 그려진 것도 상당하다.

과감한 붓 터치로 풍만한 꽃잎을 재현했는가 하면, 아래에서 위로 쭉쭉 올린 선들은 격식에 맞추지 않은 듯 난을 형상화하고, 형상을 갖지 않은 가는 선들은 유선형의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롭게 병의 기면을 타고 마치 추상적으로 보이게 한다.

과감해 보일 정도로 일필휘지의 호방한 필치와 천진하게 그려낸 부분들은 현대적 미감으로도 충분하며 기운과 기세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장인(匠人)의 생활과 작풍(作風)이 자연스럽고 순수한데에 기인하며, 작위적(作爲的)인 것에 접근시키지 않았다.

스페이스몸 미술관 관계자는 “해주항아리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해주항아리의 미감을 살펴보며 기질적 특성을 확인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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