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放學)이 아닌 방학(訪學)이어야 한다
방학(放學)이 아닌 방학(訪學)이어야 한다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3.07.22 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와! 방학이다’

아이들은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지만 부모는 벌써부터 고민스럽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이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도록 어떻게 도와줄까 하는 문제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12번의 방학이 있다. 이 방학은 1년에 약 80일간이므로 매우 긴 기간이다. 6년 동안 480일의 방학은 부모에게 주어진 계절학교이다.

여름학교, 겨울학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개별지도로 보내는 학교이다. 남들이 보람 있게 12번의 방학을 보내는 동안 방임으로 허비하는 것은 내 자녀를 그만큼 소홀히 다듬고 있는 것이다.

방학은 부모에 의하여 창조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방학에는 학교 공부에서 얻지 못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야 한다.

방학은 귀여운 자녀들이 편안히 쉬면서 다음 학기를 위해 재충전하는 시기로 학교에서 학습할 수 없는 것들을 학습하는 기간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학(放學)의 방(放)자는 ‘놓다’, ‘놓아주다’이고 학(學)은 ‘배우다’, ‘공부하다’의 뜻으로 방학(放學)이라고 하면 ‘공부에서 벗어나 노는 기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옛날에는 학교공부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속박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공부가 짐이 되도록 경쟁을 시키거나 교과내용을 강압적으로 외우게 하지 않는다.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 속에서 교과서라는 한정된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경험을 넓히고 취미와 개성과 적성에 맞게 스스로 문제를 찾아 탐구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현장학습, 임간학교, 역사탐방, 도·농교환학습, 국제친선교류, 수영과 스케이트교실,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방학은 이러한 경험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여 주는 기간이다.

그래서 방학(放學)은 방학(訪學)이어야 한다. 여기서의 방(訪)은 ‘찾는다’, ‘널리 묻는다’라는 뜻이니, 방학(訪學)은 보다 넓게 배움을 찾아 그것을 스스로 풀어가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미래의 열린 세상에 적응할 지혜를 쌓기 위해서 보다 새롭고 폭넓은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방학기간에 각종 캠프에 참가해 보는 것도 학교생활에서 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쌓는 좋은 방법이다.

배움이란 책속에 있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집에 있고 우리 마을에 있다.

책을 읽고 독서록을 정리하는 일과 일기쓰기는 거르지 말아야 하고 자기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한 가지 재주 익히기, 한 가지 취미생활 하기, 한 가지 집안일 맡기, 한 가지 봉사활동 하기,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기 같은 일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 꼭 실천하면 매우 보람 있는 방학(訪學)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