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남매 '금빛 발차기'
태극남매 '금빛 발차기'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7.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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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차태문 세계선수권 첫날 금
한국 태권도 종주국 명예회복 시작

한국 태권도의 명예 회복이 시작됐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여자 46kg급 김소희(19·한체대)와 남자 58kg급 차태문(22·나사렛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부에서 종합 우승을 놓쳤고, 여자부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뒤지면서 자존심이 상한 상태였다. 하지만 첫날 금메달 두개를 쓸어담으면서 명예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첫 주자는 김소희였다. 김소희는 여자 46kg급 결승에서 아나스타샤 발루에바(러시아)를 8-7로 꺾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서울체고 시절이었던 2011년 경주 대회에 이은 대회 2연패다.

8-1까지 앞서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던 김소희는 연속해서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8-9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에서 얼굴 공격에 의한 3점이 무효 처리되면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김소희는 “안 맞았는데 분위기 상으로 점수를 주는 것 같아 걱정이 됐다.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주위 지도자분들이 ‘넌 할 수 있다’고 말씀해줘 힘이 됐다. 2016년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데 체급이 없어 고민 중이다. 체급을 올려 출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 58kg급에서도 금빛 발차기가 나왔다. 차태문은 결승에서 모스테안 로론(이란)을 9-8로 꺾었다. 1라운드를 1-4로 뒤진 채 마쳤지만 2라운드에서 5-7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때리면서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해 세계대학선수권대회 1위가 전부였던 무명 차태문의 반란이었다.

차태문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지난해 포천에서 열린 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는데 이런 큰 대회는 처음”이라면서 “생일인 7월 11일에 심장 이상으로 돌아가셨어요. 이번엔 대회 출전하느라 첫 기일도 챙기지 못했다. 돌아가서 산소에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차태문 선수(남자 -58kg 결승·사진 왼쪽 파란색)가 이란의 하디 모스테안 로론 선수에게, 김소희 선수(여자 -46kg 결승·적색)가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아 발루에바 선수에게 왼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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