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사용 가능 업그레이드 상품들도 속속 출시

이번 주 초 전국적으로 내린 호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19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국지성 호우가 잦고 기간도 더 길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예년보다 이른 더위와 함께 장마도 일찍 시작되면서 장마특수를 노린 업계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장마기간 뿐만 아니라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패션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장마. 어떤 상품들이 장마특수를 누리는지 살펴본다.

◇ 비가 와도 패션은 포기 못해

뭐니뭐니 해도 젊은 여성들의 최대 관심상품은 레인부츠다. 구두나 바지가 비에 젖는 것은 싫고 그렇다고 멋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레인부츠 키워드의 월간 조회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레인부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우천 시 패션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수년 전부터 여름철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인부츠는 최근 부츠 내 털의 탈부착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여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신을 수 있도록 기능성이 추가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과 휴대성을 강조한 레인재킷 역시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레인부츠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남자레인부츠, 남자 레인로퍼, 남자장화 등 관련검색어 키워드들의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 민감한 피부는 '올인원'으로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여성들의 민감한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도 피부보호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장마철에 평소와 같이 화장을 할 경우 쉽게 뭉치고 들뜨기 쉽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화장단계를 간소화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스킨, 로션, 에센스 등 여러 기능이 하나의 제품에 들어있는 ‘올인원 화장품’이 장마철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제품들은 사용이 간편하고 성능이 좋아 최근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 실내 곰팡이 걱정…제습기로 해결

이 시기가 되면 주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높은 습도로 인해 집안 내 곰팡이와 유해세균이 급증하게 되며 이는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마르지 않아 냄새 나는 빨래는 말할 것도 없다.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제습기의 구매량은 평소보다 5배 이상 높아진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제습기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판매액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제습기는 여름철 습도를 낮춰 불쾌지수를 줄여주고, 선풍기 등 다른 냉방 가전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에 빨래를 널고 제습기를 돌리면 장마기간에도 뽀송뽀송하게 건조시킬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제습기는 제습 기능과 함께 공기청정 등 복합적인 기능으로 무장해 장마철 특수 상품을 넘어 사계절 가전으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장마철 진드기 및 곰팡이 번식을 방지하는 방수 매트리스 커버 등 기능성 가구 및 침구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 자동차 사고위험 급증…유리코팅제 인기

장마철엔 멀쩡했던 실내도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피기 일쑤인데 하물며 비와 습도에 그대로 노출되는 자동차는 어떠할까.

습한 날이 지속되면 자동차의 각종 장치가 오작동하거나 고장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차 안팎의 습도 차이로 사이드 미러나 윈드 쉴드에 습기가 차 운전에 어려움이 생기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빗길 운전 시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돼 밀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보호제, 유리코팅제, 습기제거 제품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장마를 대비한 관련 용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최근에 출시되는 상품들은 장마 기간 뿐 아니라 1년 내내 사용가능한 상품들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지속적인 판매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