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배열 되면 지구종말(?)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배열 되면 지구종말(?)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5.30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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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2013년 5월 25일~29일까지 수성과 목성, 금성이 거의 같은 위치에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주위를 공전하다 한 방향으로 모여 생기는 것으로 3개의 행성들이 모이는 경우는 약 2년에 한 번씩 나타난다. 이러한 행성의 배열이 나타날 때 마다 생각나는 궁금증이 있다. 어릴 적 영화에서 지구 종말의 암시로 자주 등장하였던 행성의 일렬 배열시 나타나는 거대한 인력이 다른 차원과 연결된 문을 열어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만약 3개가 아닌 8개의 행성과 달이 모두 일렬로 배열되면 지구에는 정말 종말이 나타날까

2011년 5월 엘레닌이라는 재미있는 혜성이 등장하였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 혜성이 태양-지구과 일직선이 되거나 지구-목성등과 일직선이 되는 날 지구에는 거대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

위 두가지 물음에 답은 ‘NO’이다.

우주에는 만유 인력이라는 힘이 존재하여 질량을 가진 물체사이에 당기는 힘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태양계의 행성들이 우주 밖으로 나가지 않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도 태양의 인력에 이끌려서 현재 공전하고 있지만, 지구 내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구가 공전하는 힘을 느끼지는 못한다.

우주공간의 물체로 인해 나타나는 힘 중 지구에서 알 수 있는 힘은 우주 물체의 인력과 이에 대한 지구의 가속도운동에 의한 힘의 합성력인 기조력이 있다. 기조력은 조석을 만드는 힘으로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힘이다.

사람들은 이미 기조력이 달과 태양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조력은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고 물체와의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하는 힘으로 지구에 가장 큰 기조력을 미치는 천체로는 달이 있다. 태양은 달보다 질량은 2700만배정도 크지만 거리가 390배정도 멀리 떨어져 있어 달의 기조력에 46%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만조시 해수의 수위가 최고에 이르고 , 지구와 달 태양이 서로 수직하는 위치에 있을 때는 기조력이 분산되어 만조시 해수의 수위가 낮아진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보고 다른 행성들도 지구에 기조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해 만약 행성이 일직선으로 배열된다면 엄청난 기조력이 발생해 지구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기조력은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함으로 지구와 가까운 화성이나 금성이 지구에 미치는 기조력은 달이 미치는 기조력의 10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엘레닌이라는 혜성도 마찬가지이다. 이 혜성의 크기는 매우 작아 직접적으로 지구와 부딪치지 않는 한 지구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며, 질량 또한 작아 기조력도 매우 작을 것이다.

행성의 직렬현상은 1962년, 2003년곳에서 빛나는 경이로운 모습을 두려움 없이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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