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대 공직자의 유연한 변화
통합시대 공직자의 유연한 변화
  • 박동규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장>
  • 승인 2013.05.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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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동규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장>

공직자들에게 유연성은 일반 기업체보다는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공자는 일찍이 군자의 조건은 유연성, 포용력,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중 지금의 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게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선망하는 공직사회에 들어와 나름대로 야심, 열정, 의욕을 갖고 시작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개성을 십분 발휘하기 보다는 기존 조직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곳이 공직사회라고들 말한다.

공무수행의 대부분은 주어진 일을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자칫 원칙을 간과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다가는 감사기관, 언론, 의회, 시민단체 등에 뭇매를 맞기가 일쑤다. 어느 하나 얼김에 슬쩍 넘어 가다가는 조직으로부터 질타를 면하기 어렵다.

또한 일반 국민들의 공공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진 만큼의 일을 해야 하지만 간혹 막무가내식 민원인들에 대해서조차도 무한봉사 앞에 마치 죄인처럼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공조직의 현실이다.

어쩌면 이러한 순환구조 속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옛날에는 이것저것 할게 없어 마지막 찾은 곳이 공직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치열한 경쟁 속에 등용문(登龍門)을 통과하지 못하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이들에게 공직사회에 피동적 인간으로 길들여지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공직사회도 갑과 을의 개념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시민 고용창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기업투자유치를 하려면 청주를 팔아야 한다. 청주를 팔려면 ‘갑(甲)’이 아닌 ‘을(乙’)의 자격으로 CEO들과 만나 최고의 부가가치를 홍보하며 청주를 세일하여야만 한다.

사고의 전환이 없으면 훌륭한 장사꾼이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소위 세간에서 말하는 공직의 철밥통 시대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 상태가 최상이라 여기고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조직에서 영원히 도태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들개를 사냥할 때 날카로운 창에 동물의 피를 발라 들판에 세워둔다고 한다. 들개들은 처음에는 창에 묻은 피를 핥게 되지만 추운 날씨 탓에 곧 혀가 마비되고 창날에 자신의 혀가 베어도 이 피가 자신의 피 인줄도 모르고 쓰러질 때 까지 계속 피를 빨아 먹게되고 나중에는 죽게 된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게되면 결국 나태해지고 죽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관습에 따라가기만 해서는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게 되니 혁신을 하라는 것이다.

과감히 손바닥을 뒤집어라. 손바닥 뒤집기 만큼 쉬운 것도 없지만 놀라운 차이를 발견한다. 손바닥 뒤집기처럼 생각도 뒤집어서 생각하라는 역발상을 통해 상상력과 유연성을 키우라는 것이다.

요즘 주위에 동료들을 보면 과중한 업무, 풀리지 않는 민원 등 여러 모양으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힘들수록 억지로라도 웃는 습성을 가져주길 주문하고 싶다. 마음을 간질이면 몸이 웃는다는 말이 있다. 웃음이 있어야 정신과 몸이 하나가 되어 건강에 좋고 유연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7월이면 청주가 대통합의 전기를 맞는다. 이제 중부권의 중핵도시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희망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하여 우리 공직자들은 새로운 변화의 마음가짐으로 예비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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