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우리 동네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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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5.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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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문화 마포 성미산마을 5년 동안 다룬 다큐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전주국제영화제 초청

'춤추는 숲' 고창석·정인기 출연…오는 23일 개봉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공동체 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마포 성미산마을을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마포구 성산1동을 중심으로 주변의 서교동, 망원동, 연남동을 아우르는 마을공동체다. 규모는 600여 가구, 1000여 명인데, 직접 거주하지 않지만 마을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까지 치면 더욱 커진다. 

이곳 마을은 1990년대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 4곳이 협동조합 형태로 세워지면서 윤곽이 그려졌다. 그래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 수평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협동조합은 마을 주민들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어린이집, 학교, 상점, 식당, 카페 등 사는 데 꼭 필요한 시설들을 세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을 생협도 조합원이 6000여 명에 달한다.

이렇듯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경쟁보다 상생의 가치가 더욱 값지다는 것을 공동체의 삶으로 오롯이 보여 주고 있다. 주민들에게 해발 68m의 자연산인 성미산은 야외활동이 많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나들이 장소이자 쉼터다.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은 2010년 한 교육재단이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쉼터인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짓겠다고 나선 뒤 이에 맞서 산을 지키려던 마을 사람들의 노력을 담았다. 

이 영화는 10년 전 아들의 공동육아를 위해 마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PD가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을의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5년 동안 카메라에 마을을 담아 만든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다. 

이들은 “마을의 일원이자 관찰자로서 뿌리 깊은 마을의 힘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의 상영을 시작으로 그 해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을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춤추는 숲에는 성미산마을 주민이기도 한 배우 고창석 정인기가 출연한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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