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원인
탈모의 원인
  • 김진호 원장 <청주 청담 엘 의원>
  • 승인 2013.05.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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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호르몬·유전·나이 영향 … 스트레스도 한몫

김진호 원장 <청주 청담 엘 의원>

청담동에서 근무할 당시 친하게 지내던 한 영화배우가 영화감독을 소개시켜 주었다. 얼굴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감독으로 탈모가 심해져 모발이식을 해주었다. 지금도 텔레비전에 그 감독이 나오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보며 빙그레 웃곤 한다. 덕분에 직원들과 대학로에서 그 감독이 기획한 연극도 공짜로 보고 같이 출연하는 감독, 배우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 과도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변화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탈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국민 5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모두 머리가 빠지는 증상으로 여기지만 탈모의 유형은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것이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한 남성형 탈모(대머리)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여성형 탈모, 스트레스 등에 의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원형탈모 등이 있다. 그 밖에 휴지기 탈모증, 소아탈모증, 생장기 탈모증, 지루성 피부염에 의한 탈모증 등이 있다.

◇ 남성형 탈모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과 유전, 나이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 영향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탈모로 상염색체가 우성으로 후대에 전달되며, 정확한 유전적 요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 호르몬은 체내에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대사되는데 이 물질이 모발주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해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해 탈모가 나타난다. 탈모의 유전자가 없는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모낭이 축소돼 숱이 적어 보인다.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치료제로는 현재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는 먹는 치료제로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하는 것을 억제해 탈모를 막아 준다. 탈모의 진행을 멈추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나도록 한다. 미녹시딜 제제는 머리에 바르는 치료제로 먹는 약과 함께 사용하면 대부분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막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 여성형 탈모

최근에는 여성들의 탈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원인은 유전성 혹은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 호르몬·약물·기저질환·다이어트 등이다. 특징은 헤어라인이 유지되며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진행돼 한참 진행된 후 인식할 수 있다. 폐경기 이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은 갑상선 질환 등이 남성보다 많고 퍼머나 헤어드라이어 등에 의한 모발 손상으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 미녹시딜 도포 등의 약물치료 등이 있다. 중기 이상으로 진행돼 두피가 휑하게 보일 정도라면 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 원형탈모

원형탈모는 남녀 구분 없이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이상이나 유전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으로 두피, 눈썹, 수염, 음모, 겨드랑이 등에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탈모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춘기 이후 발생하는 원형탈모는 예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머리가 빠지면 단순히 탈모라 생각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오히려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탈모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탈모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대부분의 탈모는 치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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