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하는 무인민원발급기
혈세 낭비하는 무인민원발급기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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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 명목 농촌 고령화 현실 부적합
진천군이 의욕적으로 설치한 무인민원발급기가 이용률이 저조,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진천군은 행자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7월 1일부터 주 5일 근무를 시행하면서 휴무일인 토요일 민원인의 민원서류발급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총 1억9840만원을 들여 각 읍·면사무소 7곳에 대당 2740만원짜리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했으나, 지난 7월말까지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 민원서류를 발급한 건수는 7802건으로 대당 월159건에 불과했다.

특히,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농촌에 거주하는 민원인들 대사수가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을 모르고 있어 종전처럼 민원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휴일인 토요일 민원인을 위해 민원발급기를 설치해 놓았지만, 설치된 박스는 잠겨져 있어 사용을 못하고 있는 곳도 있다.

문백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무인발급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면사무소 어느 장소에 설치했는지 조차 모른다"며 "현재 농촌에는 60대이상 노인들만 살고 있어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문백면에 거주하는 정모씨(지체장애 2급)는 "장애인을 위해 설치해 놓은 장애인용 주차 공간에 민원발급기가 버젓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 주차장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주민 조모씨는 "민원창구도 민원인이 없어 직원들이 한가한데 굳이 예산을 낭비하면서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한 것은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고 말했다. 

%진천 박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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