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백곡면 주민들, 한전 개설 송전탑 작업로"수해 원인"… 5년째 비피해, 보상 요구
진천 백곡면 주민들, 한전 개설 송전탑 작업로"수해 원인"… 5년째 비피해, 보상 요구
  • 박병모 기자
  • 승인 2006.08.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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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로 측구시설 등 복구안해 집중호우때 산사태 발생" 주장
진천군 백곡면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초고압 송전탑공사 때 개설한 작업로(임도)를 제때 정비하지 않아 5년째 비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한전에 제기했다.

백곡면 석현·용덕·사송·명암·성대리 등 5개 마을 이장협의회는 17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한전이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 동안 진천읍 상계리~백곡면 성대리 30 구간에 초고압(76만5000V) 송전탑을 설치하면서 개설한 작업로를 방치해왔다"며 "작업로 측구시설 등을 복구하지 않는 바람에 집중호우로 합수된 빗물이 배수되지 않아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마을 대표들은 주민 140여명이 연대서명한 진정서를 통해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 때 작업로 측구시설 등이 붕괴 되면서 1만5500여평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피해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농경지 5만4000여평과 하천·제방 1만1000여평, 소류지 1만1000여평, 도로 6000여평 등 모두 10만여평의 공공·사유시설이 파괴되는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수해는 한전이 철탑주변 측구 하단부에 비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명백한 인재(人災)였다"고 지적했다.

유재성 백곡면 이장협의회 총무는 "한전이 송전탑을 설치하기 전에는 폭우 때도 계곡범람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 2002년부터 5년째 산사태와 농경지유실 등 피해가 발생하는데도 한전은 수수방관만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한전을 항의 방문하기에 앞서 유영훈 진천군수를 면담한 자리에서 "행정기관 차원의 대응책과 피해보상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고, 유영훈 진천군수는 "수해의 원인이 송전탑 설치공사에서 상당부분 기인했다는 내용의 의견제시를 한전에 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한전이 송전탑작업로 관리권을 진천군에 이양하는 조건으로 복구비 중 군비부담액 15%를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며 "피해보상 의무가 자치단체에 있지는 않지만 관리권 이양을 포함한 항구적인 수해방지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대표자들은 이날 피해조사 현황을 첨부한 진정서를 한전에 발송한 뒤 조만간 한전본사를 항의 방문해 피해보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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