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
힐링(Healing)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3.04.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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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심억수 <시인>

웰빙이라는 단어가 홍수처럼 범람하여 사람들이 그 격한 물살에 함께 소용돌이치던 때가 얼마 전이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나 문화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웰빙 바람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웰빙이라는 단어가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지금은 힐링의 열풍이다.

요즈음 힐링이라는 단어가 쓰나미처럼 나타나 너도나도 힐링을 한다고 난리들이다. 힐링캠프, 힐링여행, 힐링푸드, 힐링요가, 힐링음악 등 힐링이 들어간 행사도 만만치 않다. TV 프로그램도 힐링캠프라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우리의 마음을 지치고 병들게 하고 있다. 개인주의와 양극화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받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소통하지 못하고 마음의 벽을 닫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 발짝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현대인들은 몸보다는 마음의 치유를 위하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 도서관이 함께합니다.” 충청북도중앙도서관 정문에 걸린 현수막 글귀다. 올해 도서관주간의 주제라고 한다. 도서관주간은 매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이란다.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의 장으로 정한 기간이라고 한다.

이제는 도서관에서도 힐링을 하려나 보다.

도서관에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책을 통하여 사람들을 위로하고 꿈과 희망을 주며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한다고 하니 가장 적절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충청북도중앙도서관에서도 도서관주간 동안 유아와 초·중등학생 그리고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한단다.

유아를 대상으로 인형극과 동극 공연을 하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물조물 작품 하나 체험장을 마련하여 종이접기와 한지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단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고민인 학부모를 위하여 권장도서 목록을 작성하여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배려해 놓았다. 책 읽기의 흥미를 갖게 하려고 독서 퀴즈대회를 개최하는 등 도서관주간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였던 세계와 생각들을 책 속에서 터득할 수 있게 한다. 책을 통하여 마음을 키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도서관에 비치된 수많은 책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이 참으로 많아진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생각을 키우고 정보를 얻는다. 온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내용으로 알차게 준비한 도서관 관계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 도서관이 함께 합니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가 책이다. 마음의 양식이 가득한 충청북도중앙도서관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틈나는 대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힐링(Healing)을 통한 삶의 가치를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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