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수사대엔 아무도 못 당해"
"네티즌수사대엔 아무도 못 당해"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3.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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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터뷰서 이상형 발언 찾아
열애설 부인…동반여행사진 공개

셀카속 숟가락에 비친 얼굴 포착

의혹 퍼져…열애설 불거지기도

연예인들이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함에 떨고 있다.

‘네티즌수사대’는 엄청난 집념을 갖고 과거 인터뷰 발언과 SNS에 남긴 글로 열애 증거를 찾아내는 누리꾼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리 사실 관계를 부인해도 갖가지 증거자료를 찾아내는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에 연예인들의 오리발이 먹혀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데도 ‘몰아가기식’으로 밀어붙이는 이들의 행태는 폭력에 가까울 때도 있다.

◇ 열애설 부인해도…증거 내놓아

네티즌수사대의 활약은 열애설이 보도될 때마다 이어졌다. 지난 25일 불거진 온유와 정아의 열애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온유와 정아는 소속사를 통해 “친한 것은 맞지만 사귀는 것은 아니다”라고 열애설을 해명했다. 그렇지만 네티즌수사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2010년 8월 21일 방송된 KBS 쿨FM ‘이수영의 뮤직쇼-리플쇼 아이돌’에 출연한 온유가 이상형으로 정아를 꼽은 발언을 찾아내는가 하면 지난해 11월 정아가 트위터에 남긴 멘션을 토대로 이들의 열애를 추측했다. 열애설 사진에 찍힌 온유의 전자담배를 찾아낸 것도 네티즌수사대다.

박하선과 류덕환이 열애설을 부인한 와중에 싱가포르 동반 여행 당시 찍힌 사진이 처음 공개된 것도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네티즌수사대의 의혹제기에 류덕환과 박하선의 소속사는 다시 한 번 열애 진위여부를 확인해 줘야 했다.

◇ 작은 것도 놓치지 않아…열애설 제기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이나 영상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열애설을 수면위로 올려놓는다. 한혜진과 기성용의 열애설이 불거지기 전 기성용의 미니홈피 메인화면에 쓰여진 H에 처음 주목한 것도 이들이다.

이들은 기성용이 페이스북에 올린 음악이 하이디의 ‘진이’라는 점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한혜진에게 “이런 여자면 바로 결혼한다”는 발언을 열애 증거로 내놓고 있다.

일명 ‘숟가락 스캔들’로 불리는 F(X) 빅토리아와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열애설도 시작은 한 누리꾼의 의혹제기에서 시작됐다. 빅토리아가 SNS에 올린 셀카 속 숟가락에 비친 얼굴이 최강창민이라는 것. 이 의혹은 삽시간에 퍼졌고,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지기에 이르렀다.

◇ ‘네티즌수사대’의 명과 암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티즌수사대의 활약을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열애설 기사에는 “네티즌수사대가 밝혀 낼 것”이라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엿보이는 상황이다.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열애설이 터지고 소속사가 부인하면 이를 뒤집는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네티즌수사대는 아무리 확실한 증거를 내놓아도 물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누리꾼들의 열렬한 반응 정도가 보상의 전부다. 그럼에도 이들이 증거 찾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 자체가 놀이화 됐기 때문이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빨리 찾아내고 알리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인데도 몰아가기식으로 밀어부치는 행태는 폭력에 가까울 때가 있다.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설을 비롯, 각종 루머를 사실로 인식, 증거라고 들이대며 부적절한 정보를 확산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책임지지 않는 행태에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악성루머, 댓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네티즌수사대의 자제와 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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