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온천 오폐수의 낙동강수계 역류는 ‘꼼수’다!
문장대온천 오폐수의 낙동강수계 역류는 ‘꼼수’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3.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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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각수 괴산군수가 문장대온천 오수의 경북쪽 역류와 그 처리의 공동관리를 전제로 개발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논란이 크다. 사실 여부를 떠나 결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얘기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현재 경북 상주시는 2가지 안, 즉 온천오수를 충북쪽의 한강수계로 흘리는 방법과 경북쪽의 낙동강 수계로 역류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원초적으로 현실성이 없어 결국 충북의 반발을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공방은 처음 온천개발이 불거졌던 20여년 전에도 똑같이 빚어졌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도 상주시와 문장대온천 지주조합측은 충북의 반대가 예사롭지 않자 오폐수를 역류시키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타당성이 결여돼 묻혀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제시된 근거는 두가지였다.

첫째는 현실적으로 큰 고개를 넘겨 오폐수를 역류시키는 공법이 과연 가능하느냐와 둘째는 그럴 경우 역류를 위한 시설공사가 온천지구의 본 공사보다도 돈을 더 필요로 할 수밖에 없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지주조합측도 말로는 낙동강 수계 역류를 거론하지만 정작 속내는 한강수계로의 배출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문장대온천 지구에서 낙동강수계까지는 이곳 마을사람들이 밤티재라 부르는 큰 고개를 넘어 무려 10여km나 가야하기 때문에 온천오수를 역류시킨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설득력을 수반하지 못했다.

충북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설령 온천오수를 역류시킨다고 하더라도 온천에 따른 주변의 후속개발로 이쪽의 수질오염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온천지구 바로 밑의 신월천은 영동의 심천과 함께 충북의 오염되지 않은 ‘마지막 물’로 통하고 있는데 만약 문장대온천이 개발된다면 우리로선 신월천은 물론이고 하류의 박대천과 달천 등 내륙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젖줄을 모두 잃게 된다.

더욱 큰 걱정은 일단 문장대지구가 개발될 경우 입지적 여건 때문에도 그 일대에 대한 대규모 개발행위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금 양측간 심각한 논란을 빚는 온천오수가 앞으로는 다른 오염원과 비교해 새발의 피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처음 공방을 빚은 20년 전에도 극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온천개발의 부수적 효과는 괴산군이 누릴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임각수 군수 발언의 논란이 커지게 되면 이런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문장대온천의 해법은 오로지 백지화, 무조건적인 백지화밖에 없다. 작은 이득을 탐하다가는 충북 전체를 말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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