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좌담회 … 창간정신 진단과 향후과제 점검
창간특집 좌담회 … 창간정신 진단과 향후과제 점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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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편집국장, 김진봉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정남규 도민주추진집행위원장, 한인섭 사회문화체육부장
"無에서 有 창조… 언론개혁 새 이정표 세워"
▲ 김주철 편집국장 충청타임즈사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서민을 위한 진보적 정론지, 자립경영 등을 표방한 창간 정신에 대한 진단과 향후 과제를 점검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한인섭 사회문화부장 사회로 김주철 편집국장, 김진봉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서원대 법학과 교수), 정남규 도민주추진집행위원장(민주노동당 청주시위원장)이 참석해 진행된 좌담회에서는 창간 1년에 대한 평가와 충청권 최고의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좌담회는 지난 9일 오후 3시 충청타임즈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 사회=충청타임즈는 옛 충청일보 노동조합이 편집권 독립과 사주경영·대리경영의 폐단을 극복해 보자는 싸움에서 시작돼 새신문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충청타임즈의 창간 1주년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진단해 주시죠. ▲ 한인섭 사회문화체육부장
▷정남규 위원장=충청타임즈는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기 위해 충청일보 바로세우기를 위한 기자와 구성원들의 의식에서 비롯돼 거대한 자본과 싸우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독립언론으로 탄생했다.

충청일보 바로세우기를 해야했던 것은 '제대로 된 신문', '신문 다운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돈을 만들기 위해, 권력을 만들기 위해 신문을 했던 세력과 부닥칠 수밖에 없었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언론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노동자, 서민들 다수가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줘야 하지만 오히려 많은 부분을 왜곡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타임즈는 탄생하게 됐고, 개혁언론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 김진봉 독자권익위원장 특히 지역에서 신문개혁운동과 언론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신선한 충격'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진봉 위원장=충청일보는 60년 전통을 토대로 도민의 애정과 사랑을 받았던 신문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리경영을 통한 불협화음이 나타나 가슴 아팠다. 본래 언론은 현실을 분석·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이같은 본질적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충청일보바로세우기 운동이 시작됐고, 노조라는 형태로 싹이 터 충청타임즈 창간으로 이어졌다. 당시 새신문을 창간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었지만 도민들과 함께 노력해 결국 이뤄냈다. 창간 1주년에 앞서 구독률과 선호도, 열독률, 인지도 등에서 1위로 조사됐고, 신문발 ▲ 정남규 도민주 추진집행위원장
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충청타임즈를 아끼는 독자들의 마음이 합쳐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주철 국장= 지난 1년간 직원 모두가 똘똘뭉쳐 언론다운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정신으로 노력해 왔지만 부족한 면이 많다. 기자정신을 더욱 가다듬고, 자립경영을 이룩해 도민 기대에 부응하겠다.

 사회=지난 1년간 창간정신을 제대로 실천했는지에 대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도민들과 독자들의 질타와 격려가 있었는데 자체평가와 독자권익위원회, 도민주추진집행위원회는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김주철 국장=언론개혁을 기조로 노동자, 서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이되겠다는 것이 창간 정신이었다.

기자들은 이같은 창간정신에 매진해 왔다. 지면도 보수 일색에서 벗어나 노동계와 사회단체 움직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간혹 사설 등 일부는 이 같은 점에 부합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어 독자들의 질타도 있었지만, 창간정신을 올바르게 구현하려는 노력이 우세했다고 평가한다.

▷정남규 위원장=보수 언론과 차별화 된 취재와 편집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지만, 점점 타 신문들과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미 FTA를 다룬 것은 도내 지역신문중 유일하게 농민 등 약자 편에서 입장을 재해석하고 심도있게 다뤘고,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등 심층적으로 분석해 지역주민들이 알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한다. 최근 장애인 문제 역시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사태를 계기로 85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다뤄 지역민들의 이해를 도운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지역사회문제, 정치문제를 다룰 때 문제의식 없이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전반적인 흐름을 다시 한 번 추스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진봉 위원장=지난해 10월 독자권익위원회 출범 이후 창간정신에 부합하는 편집방향, 독자권익에 대해 꾸준히 토의하고, 고민해 왔다.

그동안 지역 노동자 문제와 한·미 FTA 문제, 장애인 문제, 5·31 지방선거 보도 등 나름대로 창간정신에 부합해 다른 신문과 차별성을 갖고 취재·편집활동을 해 왔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사설의 경우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관점에서 접근했는지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여러차례 문제가 제기됐고, 질타가 있었다. 아직 부족한 점에 많아 아쉬움이 많다.

 사회=신문지면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독자 서비스 등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점에 대해 의견을 듣겠습니다.

▷정남규 위원장=친노동, 진보 성향을 더욱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점이 기사와 사설에도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

가끔 기사와 사설의 방향이 맞지않는 경우도 있는데 확실한 중심을 잡는 것이 좋겠다. 지역사회와의 관계 역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 독자들의 신뢰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

독자들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 뉴스 문자서비스 등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진봉 위원장=충청타임즈는 충청일보의 역사를 바탕으로 환골탈태해 서민을 대변하는 정신을 표방했다. 이런 만큼 충청타임즈는 기회균등, 복지증진 등을 위해 약자의 편에 서서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노·사 관계의 경우 화합적이고, 함께 호흡하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하면 좋겠다. 약자를 대변하되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는 역할도 중요하다.

▷김주철 국장=최대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편집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서비스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죄스런 마음이 있다. 기사와 사설 내용이 상충되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 또 독자들의 의견도 귀담아 들어 개선하겠다.

 사회=충청타임즈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구독자 조사에서 충북지역 신문사 중 구독률과 선호도, 인지도 등에서 모두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신문발전위원회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우선지원대상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독자와 지역민들의 기대도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점에 대한 평가와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김진봉 위원장=창간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독, 열독, 인지,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동안 자본이 형성되지 않은 경영의 어려움속에서도 독립된 편집권과 진솔한 기자정신을 발휘해 지면을 알차게 한 노력 때문일 것으로 본다. 또 지역사회와 독자들의 기대가 큰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언론의 기능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것으로 평가한다.

▷정남규 위원장=창간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든 점에서 타 신문을 압도한 것은 민심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더욱 더 민심에 귀 기울이고 독자측에 서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립경영측면도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김주철 국장=모든 것이 기자들과 직원들이 고생하고 노력한 것을 인정해 준 것으로 받아들인다. 창간정신에 걸맞는 독립언론으로 우뚝서는 기폭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사회=마지막으로 창간 정신을 살리고 자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에 대해 한 두 가지 말씀해 주시죠.

▷김진봉 위원장=창간 당시 충청타임즈와 뜻을 함께 했던 단체와 지역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부드럽게 유지, 형성시켜 나가는 것에 소홀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 고생을 같이했던 모든 주주들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기자 확충과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하는 등 내실를 기해야할 것이다.

▷정남규 위원장=무엇보다 창간정신에 걸맞는 기자정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자립경영은 독자들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 경영측면에서는 기자들과 직원들이 좀더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창간 당시에는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이뤄낸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모두 노조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의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문화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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