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마음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12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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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대재앙이 일어난 후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폐허일까, 암흑일까, 아니면 또 다른 어떤 운명이 기다릴까.

윤이주 소설가는 인류에게 대재앙이 밀어닥친 이후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편소설 ‘마음’을 무늬출판사에서 펴냈다.

윤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인 이 책은 재난과 종말로 마감한 지구상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류의 미래를 서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에는 처절한 삶이 전개된다. ‘이곳에 사는 우리는 물만 먹는다. 하루에 두 번 배설한다. 그게 끝이다. 생명이란 것을 유지하기에 참 간단한 시스템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입체인간이나 저 그림사람들이 보존되고 있었다.

이 세계를 보존하는 건, 영양가 있는 음식들이 아니라 바로 눈빛들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들이 생의 에너지가 되고 있었다. 눈빛을 오고 가게 하는 그 마음이 바로 이 세계를 유지하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던 것이다’는 ‘마침내 마주한 시간’속 풍경처럼 처절하지만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작가는 우리 미래가 더 이상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할지언정 일말의 가능성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마음’이 무너진 곳에서는 ‘미래’를 그려낼 수 없음을, ‘마음’을 다시 일으켜야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을 전한다.

윤 작가는 “이 글을 쓰던 지난 가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가을 햇살이 가득한 마당을 서성대다 만난 그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 테두리만 남은 마음이 그 햇살을 차곡차곡 담아내던 그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글을 쓰며 나는 순해졌고 조금 더 고독해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시적 문장으로 미래를 노래한 소설 ‘마음’은 기존 문단의 관습적 문법과 고정관념을 해체한다. 새로운 인류의 탄생처럼 작가는 새로움을 향해 달려간다.

윤이주 작가는 1967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2003년 ‘내일을여는작가’로 등단했으며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을 받아 첫 소설집‘먼 곳 아득이’를 출간했다. 이외에도 2010년 문학나눔 선정 우수문학도서인 두 번째 작품집 ‘정오의 산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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