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협의 ‘내고장 신문 읽기 동아리’를 주목한다
충북농협의 ‘내고장 신문 읽기 동아리’를 주목한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3.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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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충북지역본부에 ‘내고장 신문활용 동아리’가 생겼다고 한다. 현재 12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이들은 격일로 출근시간을 앞당겨 지방신문을 읽으면서 정보가치가 높은 기사를 선별해 업무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동아리의 윤필웅 회장은 “선정된 기사는 상호 공유와 토론을 통해 상식의 폭을 넓히고 각종 사업관련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활용될 것”이라며 “지역을 제대로 알려면 내고장 신문을 읽어야 하고 또한 독자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지역신문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내고장이 발전한다”고 밝혔다.

지역신문의 입장에선 참으로 불감청 고소원의 금쪽같은 얘기들이다.

우선 이 같은 발상에 아낌없는 공감을 표하면서 비록 아직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겠지만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지방언론만큼 지역의 소식을 전파하고 또 지역여론을 충실히 대변하는 것도 없다. 특히 로컬(Local)페이퍼를 표방하는 지역신문은 철저하게 ‘지역밀착화’를 경영의 최고 모토로 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종시 건설이나 오송역 유치 등 그동안 지역의 최대 이슈를 예로 들더라도 지역신문만큼 지역을 위해 고군분투한 당사자도 없다.

하지만 지역신문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인색하다. 굳이 과거 중앙집권적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따지지 않더라도 지방신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자발적 구독욕은 메이저 중앙신문들에 비해 턱없이 미약하다. 이는 어제 오늘의 현상이 아니지만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힘은 결국엔 지방여론에서 나오고 이것의 출발점은 다름아닌 지방언론이라는 측면에선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미 정설로 굳어졌듯이 우리나라 권력의 판도 역시 지방언론의 활성화 여부가 바로미터가 되는 게 현실이다. 역대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권력을 양분하고 있는 영·호남을 가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기관이나 가정집은 물론이고 음식점 등 자영업소에조차 폭넓게 배달돼 있는 그 지역 신문이다.

지역의 여론은 지역언론에 의해 결집되고 그것이 결국 지역의 힘을 응집시키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발달된 선진국일수록 그곳들의 공통점은 지역언론, 특히 지역신문이 우리가 부러워할 정도로 활성화 됐다는 사실이다. 지방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주민들 또한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을 체질화 하고 있다. 그러기에 지방자치와 지역신문은 같이 간다는 얘기가 절로 나올법도 하다.

지역신문을 굳이 ‘활용’만을 전제로 구독할 이유는 없다. 구독(購讀), 즉 스스로 구해서 읽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활용할 정보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신문활용이 아니라 신문읽기로 했다.

디지털의 발달로 흔히들 ‘신문의 시대는 갔다’고 단정하지만 이는 어림 택도 없는 말이다. 신문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사회와 역사발전의 중심에 변함없이 꼿꼿하게 서 있다.

한가지 묻겠다. 오로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자녀를 바라보며 이들에게 삶의 폭넓은 경험과 이해를 심어주지 못해 걱정이 태산같은 이 시대의 가장들에게 말이다. “당신의 자녀는 신문을 가까이 하고 있는가?” 아마 100% NO!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이렇듯 신문은 우리의 삶에 있어 가치와 품위를 일깨우고 또 가르친다. 그것이 신문의 궁극적인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직장에서만 지역신문을 펼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자녀들에게 지역신문을 안겨주려고 노력해 보라. 그러면 가정이 되살아나고, 지역사회가 바로 서며, 나라가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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