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이 장학사 매관매직을 끝까지 밝혀야 하는 이유
충남경찰이 장학사 매관매직을 끝까지 밝혀야 하는 이유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3.04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타임즈시사펀치
경찰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김 교육감의 자진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김 교육감의 갑작스런 음독자살 기도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가 김 교육감의 퇴진을 주장하며 그 근거로써 적시한 내용들은 대략 이렇다. 그가 장학사(교육전문직)의 매관매직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데다 음독자살까지 기도했을 뿐만아니라 범죄집단에서나 나올 법한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교육자, 더 나아가 교육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충남교육청의 장학사 시험비리는 국민들의 상식을 깬, 참으로 믿기 어려운 비위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인 장학사를 놓고 벌어진, 말 그대로 철면피한 매관매직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적어도 그 정도의 비리가 저질러지기까지는 이제껏 드러난 것보다도 더욱 복합적인 연결고리, 다시 말해 고위층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때문에 이번 수사를 맡은 경찰이 끝까지 명심할 점은 더욱 확고한 사명감을 갖고 그 배후를 샅샅이 밝히라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이 다 썩는다고 해도 나라를 위해서는 이것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는 ‘교육’을 그나마(?) 우리가 지켜낼 수 있다.

사건의 중심에 선 교육감이 자살을 기도한다고 해서 본질이 희석돼서도 안 되고 또 그가 사퇴한다고 해서 그냥 묻혀질 사안이 아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교육계의 구조적인 비리이지 결코 개인의 영달이나 진퇴문제가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수사로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이번 장학사 시험비리가 충남에만 국한됐다고 단정하는 것 또한 현재로선 어렵다.

교육계, 그것도 교육 책임자들의 일이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았을 장학사 시험이 이처럼 잡범 수준의 비위로 얼룩졌다는 사실은 역으로 더 큰 부정이 그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의 분발을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