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교 고가차도 설치 논란 심화
서청주교 고가차도 설치 논란 심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2.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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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등 반대 의견 우세…대안 미흡 지배적
홍익기술단, 안전사고 우려 평면교차로 제안

청주시 서청주교 고가차도 설치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고가차도 설치 반대 의견이 우세하지만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청주시는 26일 시청소회의실에서 서청주교사거리 고가차도 설치와 관련한 전문가, 지역주민, 지역구의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가차도 설치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제시된 대안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청주교사거리 입체화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홍익기술단은 고가차도 설치시 투자비 178억에 비해 교통 개선 효과가 미미한 점, 고가차도의 경사가 심해 겨울철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점, 도시미관 저해·소음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평면교차로 건설 타당성을 내세웠다.

홍익기술단은 대안으로 평면교차로 설치를 제안했다. 서청주교와 석남교를 그대로 두고 서청주교 우측과 제2순환로를 확장하는 1안(사업비 96억원)과 서청주교와 석남교를 재가설해 도로를 확장하고 제2순환로도 확장하는 2안(사업비 373억원) 가운데 1안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백기영 영동대 교수는 “고가차도의 개선효과가 미미에는 공감한다. 평명교차로 방식이 최근 도시디자인의 패러다임에 부합한다”면서도 “고가차도 건설이 애초 개발이익 환원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면교차로로 할 때 줄어드는 사업비 만큼을 보행안전이나 자전거시설 등을 사업자 측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상 충북대 교수는 “수자원 측면에서 현 서청주교와 석남교를 그대로 두고는 교량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서청주교와 석남교 개량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진 충북발전연구원 박사는 “(홍익기술단의) 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제, “고가차도가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고가차도를 하지 않는 만큼의 편익이 평면교차로에서도 나와야 하지만 확장만으로는 편익이 나오지 않는다”며 미흡한 대안을 지적했다.

서지한 청주시의원은 “평면교차로가 고가차로보다 차량 지체 시간이 짧다는 데이터를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가차도를 길게 해 중부고속도로 나들목을 넘어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용득 지웰시티 입주민은 “주민 대다수가 고가차도 설치를 반대한다”며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청주교사거리 고가차도 설치 사업은 지난 2006년 대농 2·3지구 지구개발 승인 당시 교통량 처리를 위해 사업시행업체가 설치하는 조건부였다. 대농지구를 개발한 신영은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이 들어선 유통업무설비지구 시행자인 리츠산업과 사업비를 9대 1 비율로 부담하기로 하고 지난해 홍익기술단에 의뢰해 ‘서청주교사거리 고가차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후 고가차도 사업 변경을 청주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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