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의 비상대책위가 지켜야 할 세가지 원칙
청주상의 비상대책위가 지켜야 할 세가지 원칙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2.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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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주상공회의소가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를 꾸려 난국을 수습키로 했다. 어쨌든 모든 구성원들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대안을 도출한 것이어서 도민적 기대감이 크다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절대로 실패해선 안 된다는 간절함과 우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비대위는 그 성격만큼이나 운영자체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번 청주상의처럼 오랫동안 파행을 이어오며 구성원들의 입장 또한 첨예하게 대립해 온 상황이라면 문제는 더욱 어렵게 된다. 때문에 그야말로 힘들게 출범하는 청주상의 비대위가 반드시 성공적 성과를 내려면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끝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일련의 사태에 연루되거나 관여된 인사들은 철저하게 배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퇴진을 결정한 오흥배 회장 체제의 집행부와 상임의원들이 그 대상이 된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현직 사무처장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기회에 둘 다 자리를 정리하거나 물러앉는게 맞다. 조직내의 공적인 자리는 안 맡았더라도 그동안 역대 회장에 따라 편향적인 처신을 한 인사들도 비대위에 거리를 둘 것을 주문한다. 안 그러면 또 다른 불신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청주상의 문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불거진 것이나 다름없다. 역대 회장들의 연속되는 중도하차와 특정인의 장기집권이 오늘의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만 컸지 늘 미봉책으로 마무리됐고 이의 후유증이 이제 와서 한꺼번에 불거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비대위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넓게 보며 역할을 수행하라는 것이다. 어쨌든 비대위가 성공적 작품을 내려면 회원들의 공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이해를 끌어내야 하기에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넓은 여론을 듣고 또 설명하며 검증을 받으려는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그렇더라도 내부 직원들이나 회원들에게 결코 소홀함이나 소외감을 안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청주상의 문제는 결국 독자, 독립성이 훼손되면서 불거졌기에 이번만큼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야말로 주인된 입장에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 과거 관행처럼 도지사의 입김이 작용한다거나 아니면 지역의 특정 인사들이 관여한다면 비대위의 앞날도 뻔하게 된다.

청주상의 입장에선 이번 비대위 체제를 조직의 안정과 독립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는 특단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또다시 임시방편의 처방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작 위의 세 가지 원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다. 사실 이번 비대위 출범도 많은 시민들의 질책과 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확실한 답이 제시될 때까지 감시의 눈초리를 떼지 말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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