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행 성찰… 정상화·재도약 숙제
잘못된 관행 성찰… 정상화·재도약 숙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2.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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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의 사태 무엇을 남겼나
방법·절차상 문제 탓 불신 증폭… 대결구도 형성

내부 갈등 봉합 중책…차기 회장 선출 발등의 불

오해와 불신속에 전·현직 회장과 전·현직 사무처장간 뒤엉킨 갈등과 직원들의 반발까지 불러오면서 극단적 대결로 치닫던 청주상공회의소 사태가 일단락됐다.

오흥배 회장과 부회장단, 상임의원, 감사 등 임원진 19명이 21일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원 사퇴하자, 청주상의가 이제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명수 사무처장 부당전보 문제로 촉발된 내부 불협화음이 악화일로를 걷다 상의 역사상 초유의 일괄사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간신히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 상의사태 향후 과제는?

이번 상의 사태는 그동안 관행으로 이뤄진 내부운영의 잘못된 점은 없었는지 반성해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상임의원회나 의원총회에서 신중히 다뤄져야할 사안들이 모두 외부로 유출되고, 신구 회장간 또는 회장과 부회장이나 상임의원 등 임원진간 갈등으로 비춰지면서 파국에 처한 것은 문제해결 방법상 상당한 잘못이 있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전·현직 회장을 잘 못 보필한 전·현직 사무처장들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상의는 회원사가 주인이고, 회장을 포함한 의원들은 이들을 대신해 상의를 운영하는 주체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상의의 바른 역할을 알려줘여할 사무처장들이 이들 사이를 오가면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한다.

한명수 처장의 경우 복직후 분명히 총회뒤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으나, 어떤 이유에서 인지 회장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면서 사태를 키워온데 대한 책임은 명백히 따져봐야한다.

한 처장 복직후 전·현직 처장간 교통정리가 되면서 수습 국면으로 충분히 접어들수 있었음에도 사태가 오히려 더 커진데 따른 책임이다.

여기에 상의 내부직원들도 전임 이 회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맡아오면서 관행적으로 잘못된 일처리는 없었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상임의원들의 전원사퇴와 오 회장의 자진사퇴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이를 기점으로 상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다시 도약할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상의 사태를 보면서 충북도 등 지자체나 지역내 다른 경제단체,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방관만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앞으로 지역경제 중심 기관으로 제역할을 하고 올바로 갈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차기 회장 누가되나 촉각

일단 임원진의 사퇴로 청주상의는 조속히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우선 비대위가 구성되는 대로 회장 선출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곧바로 비대위를 구성한뒤 의원총회를 소집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한다.

이제 오 회장의 남은 임기 2년을 맡아야하는 차기 회장에 누가 물망에 오르고, 얼마나 정상화를 이뤄내냐가 최대 관심이 되고 있다.

상의 회장은 의원 중에서 선출하게 돼 있어 우선 현재 의원들 중에서 나와야 한다.

일반의원 54명에 특별의원 6명 중 일반의원들이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지난 오 회장 추대때도 드러났듯이 회장에 쉽게 나서지 않는데 고민이 많다. 오 회장도 당시 계속 고사하다가 어렵게 추대로 회장에 올랐었다. 더욱이 이번 갈등으로 부담감이 더 커진 상태에서 회장에 나서려는 의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의 발전과 제대로 된 역할을 위해서는 희생정신을 갖춘 의원들 중에서 책임을 맡아야한다는 여론이다.

이와 함께 지역내에서 오랫동안 활동 해온 향토기업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갖고 보다 적극 나서 청주상의를 궤도에 올려 놓아야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양근성 비대위원장(68·남청주가스 대표)은 “청주상의를 발전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새 회장 선출 때까지 책임을 갖고 역할을 하겠다”며“그동안 빚어졌던 청주상의 내부 갈등을 치유할 방안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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