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내 딸 서영이’ 본방사수
중년 남성 ‘내 딸 서영이’ 본방사수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2.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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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6%…40~50대 아빠·남편 이야기 공감대 형성 한몫
“원래 주말드라마는 와이프가 보고 저는 대하사극을 봤는데, ‘내 딸 서영이’는 같이 보게 되요. 꼭 제 얘기 같더라고요.”

20대 자녀를 둔 김진성(53)씨는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애청자다. 평소 사극이나 액션 등 선 굵은 드라마를 좋아했지만 ‘내 딸 서영이’에서 그리는 ‘아빠’ 이야기에 푹 빠졌다. 이제 주말 저녁 8시가 되면 부인보다 먼저 TV 앞에 앉을 정도다.

지난 17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 46회는 전국 시청률 46%(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내 딸 서영이’의 놀라운 시청률 뒤에는 중년 남성들이 있다.

‘내 딸 서영이’의 ‘애청자’를 자처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주말드라마를 선호하는 시청층으로 꼽히는 중년 여성들보다 더한 열정으로 ‘내 딸 서영이’를 ‘본방사수’ 하고 있다.

중년 남성들이 ‘내 딸 서영이’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내 딸 서영이’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꼽고 있다. 이전까지 소외됐던 ‘아빠’와 ‘남편’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40대인 ‘내 딸 서영이’의 책임프로듀서 문보현 CP는 “20년 동안 드라마를 해왔지만 제 또래 친구들이 이처럼 열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 속에 등장하는 이삼재(천호진), 강기범(최정우), 최민석(홍요섭)이 자식, 부인과 겪는 갈등 상황에 공감하며 극에 몰입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 40~50대 남성들은 IMF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에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내 딸 서영이’는 그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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