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진정성 일파만파
'정글의 법칙' 진정성 일파만파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2.13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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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소속사 대표 '개뻥 프로그램' 비난글
김 대표 사과글·SBS측 해명에도 논란 여전

제작진 "열악한 환경 일부 과장된 표현 인정"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마존 편 출연자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김상유 대표가 페이스북에 “개뻥 프로그램”이라며 ‘정글의 법칙’을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진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고, 급기야 제작진이 직접 홈페이지에 “과장된 표혐임을 인정한다”는 글을 적었다.

사건의 발단으로 돌아가면 김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뻥 프로그램! 이게 뭐야! 드라마보다 더하는구만~ 리얼버라이어티 플러스 다큐? XX하네~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다음엔 뉴욕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 잡아라 XX아! 여행가고 싶은 나라 골라서 호텔에서 밤새 맥주를 1000달러나 사서 마시고 이젠 아주 생맥주집 대놓고 밤마다 술 X먹네! 이게 최고의 프로그램상이나 주고 아주 XX들 하네”라는 비난글을 올렸다.

김 대표의 글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됐고, 결국 일각에서는 “‘정글의 법칙’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보도 직후 SBS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에 있는 제작진에 확인 결과 김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현지에서 매니저들끼리 술을 마신 후 술김에 쓴 글로 추정된다”면서 “출연자들과 제작진은 정글에서 촬영 중인데 어떻게 호텔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SBS 측의 해명에도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았다. SBS 측은 “촬영팀이 폭우로 촬영을 긴급 철수하고 호텔에 임시 캠프를 마련해 머물고 있는 동안 사기 진작 차원에서 스태프와 맥주를 마셨지만 이런 일들은 촬영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그런데 박보영이 촬영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것을 본 소속사 대표가 술 취한 상태에서 개인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단, 저의 경솔히 행동해서 일이 너무 커지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정글 스케줄 와서 베이스캠프에서 5일에 한 번 정도 보영이를 만나서 보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미안해하는 중, 또 다른 생존 지역에 이틀 동안 폭우로 고립되려고 하는데도 철수 소식이 없어 베이스캠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맥주를 먹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정글’ 팀이 안전을 위해 밤이 다 돼서야 철수해 돌아와 그때서야 보영이를 보게 되자 안도와 제작진의 원망스러움에 경솔하게 행동했습니다”라며 “답답한 마음과 걱정된 마음에 격하게 표현해서 많은 분들께 오해를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동물에 관해서는 인서트촬영을 위해 진행한 모습을 (보고) 오해를 했습니다. 이 또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함으로써 사건을 일단락 지은 것 처럼 보였다.

여러 번의 해명에도 논란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또한 일부 매체에서 ‘정글의 법칙’이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고 소개한 일부 탐험지에는 이미 ‘정글 관광 코스’가 있다고 보도, ‘진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11일 “정글이라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여 고생하며 촬영에 참가했던 많은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다시 한 번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 해달라”면서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는 부족들은 최대한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이들을 엄선해서 촬영했다. 이들 중 마을을 떠나 문명화, 도시화된 이들도 있지만 이들을 따로 보여주지 않은 것은 촬영의도와 다르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이후 입국한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진은 취재진 앞에서 다시금 해명했고, 결국 연출자 이지원 PD는 ‘정글의 법칙’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고 믿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마음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라며 “저희가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들을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또한, 시즌이 계속되고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야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되면서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잘 나가던 리얼리티 정글 생존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김 대표의 본의 아닌(?) 폭로로 한순간에 ‘거짓 프로그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연출이 필요한 것이 사실. 그러나 리얼리티가 넘쳤던 ‘정글의 법칙’은 ‘100% 리얼’이라고 믿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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