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느껴지는 연기하고파"
"마음이 느껴지는 연기하고파"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2.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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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문제아로 성공리에 첫 데뷔한 이지훈
극중이름 실제와 같아 인지도 상승

군입대한 뒤 "연기자 길 도전" 결심

'최고다 이순신'까지 잇따라 캐스팅

“잠도 못자고 바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제가 잘해서 된 게 하나도 없으니까 부담스럽기도 하고 쑥스럽습니다.”

배우 이지훈은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2013’ 2학년 2반에는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렇지만 이들도 배역 이름이 있는 배우와 본명으로 불린 배우로 나뉜다.

본명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은 그야말로 ‘생’ 신인이다. 제작진이 ‘학교2013’ 출연을 통해 더 많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지훈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분량이 적어도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3차 오디션 때 ‘네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를 얘기할 꺼야’라고 언지를 받긴 했지만 이렇게 분량이 커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처음엔 대사도 없었으니까요. 애드리브라도 잘해서 한 장면이라도 나오자고 생각했죠.”

문제아 오정호(곽정욱)의 친구 중 한 명으로 오정호의 곁에 항상 붙어 다니던 이지훈은 어느 순간 오정호를 변화시키는 인물로 비중이 커졌다. ‘학교2013’이 끝난 지금, 이지훈은 집으로 팬들이 찾아올 정도로 높아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지훈은 당시 갑자기 주어진 기회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시청률이 한창 치고 올라갈 때 제 비중이 갑자기 커졌어요. 부담감이 엄청났죠. ‘옥에티 연기로 제 이름이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어요. 모든게 감독님이 잘 찍고, 편집해주신 덕분 같아요. 말씀을 따로 드리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해요.”

극중에선 문제아로 등장했지만 실제 이지훈의 학창시절은 밝고 활발한 변기덕에 가까웠다.

“선생님이 ‘항상 밝고, 착하고 사교성도 좋은데 왜 공부를 하기 싫어하냐’고 걱정하셨어요.(웃음) 특히 수학을 싫어했어요. 아파서 새벽녘까지 잠을 못 잘 때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거라도 보라’며 정석 책을 주셨어요. 책을 편지 5분도 안 돼 잠들어버린 것 같아요.(웃음)”

공부는 싫어했지만 운동을 좋아했던 이지훈은 체육교사를 꿈꾸며 체대에 진학했다. 군입대 뒤 가슴 속에 조용히 묻어뒀던 연기자의 길에 대한 도전을 결심했다.

연기자가 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군 제대 후 한 달도 안 돼 아이돌 연습생으로 길거리 캐스팅이 된 것. 팀의 리더를 맡으며 기대를 받았지만, 연습을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뛰쳐나오고 말았다.

“처음엔 사기가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연습실에 간 첫날 유명 걸그룹 멤버가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그 날 바로 연습생으로 춤과 노래연습을 시작했어요. 당시엔 어떻게 시작을 하던 마지막이 배우만 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나오게 됐죠.”

이후 ‘학교2013’이란 작품을 만났고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까지 연거푸 캐스팅됐다. 신인배우로서 만족스러운 출발이지만 26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조급함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이지훈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만약 제가 일찍 데뷔했다면 기계적으로만 연기했을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선 분명히 기계적인 연기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저는 투박하고 어색하긴 해도 마음이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소소하게 느꼈던 것들을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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