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공회의소에 대한 마지막 경고!
청주상공회의소에 대한 마지막 경고!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2.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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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공회의소(이하 청주상의) 사태가 목불인견의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명수 사무처장의 복귀로 일단락되는 듯하던 청주상의 문제가 비자금 논란으로 다시 불거지더니 이번엔 특정인의 학력위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다.

거두절미하여 청주상의의 현 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회장과 위원들은 서로 불신하고 위원들 또한 두 편으로 갈라져 누구 하나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할 판이다. 직원들 또한 네편이니 내편이니 하며 늘 구설수의 중심에 서 있고 조직 내부의 소소한 것들까지 언론에 흘러들어가 기사화된다. 이런 와중에 청주상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아예 문을 닫으라는 극단적인 얘기마저 거론된다.

이 정도가 되면 답은 분명히 나왔다. 누구 한 두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총체적으로 난파 일보직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들리는 것이라고는 누가 누구를 뒤에서 음해하고 또 보복하고 뒷통수를 친다는 식의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얘기들 뿐이다. 시민들 사이에서 “시정잡배도 이보다는 낫다”는 자조가 절로 나올만도 하다.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에 대해 가장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은 바로 오흥배 회장이다. 그가 취임하면서 한명수 처장을 부당 전보시킨 것이 청주상의 사태의 사단이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한 쟁송을 거쳐 한 처장이 복직한 마당에도 조직을 추스르기는 커녕 또 다시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물론 다 양보해서 지금까지 거론된 사안들이 실제로 문제를 안고 있다 하더라도 일을 그런 식으로 밖에 수습하지 못하느냐는 비난은 면키 어려운 것이다. 오회장이 아직 취임 초에 불과한데도 이미 상의 위원 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로선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다른 것도 아니고 지역의 경제 도지사로 지칭되는 이 자리가 지금처럼 이미지 추락을 가져온 적은 일찍이 없었다. 명예는 커녕 기본적인 조직관리조차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위원과 회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들려오고 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오 회장도 이젠 자신의 공인된 입장을 충분히 고민하고 또 이에 따른 책임감을 반드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에든 문제가 일어나면 어쨌든 그 궁극적인 책임은 최고 수장이 져야 한다는 것은 사회의 기본이 아닌가.

이를 의식한다면 사무처장 인사문제는 물론 이번의 각종 구설수까지도 회장의 책임하에 내부적으로 조용히 수습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기는 커녕 조직의 속속들이까지 밖으로 드러내 공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으니 우리로선 그저 난감할 뿐이다. 이는 하기좋은 말로 투명한 운영을 위한 시행착오가 아니라 조직의 최고 리더로서 참으로 무책임한 처신밖에 안 되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청주상의가 더 이상 파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조직의 이미지는 물론 정체성까지 다 잃었다. 때문에 지금부터는 사안을 확실하게 가려 대처할 필요가 있다. 누가 비위를 저질렀다면 실정법을 들이대서라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주문한다. 조직의 구성원들과 관계인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반목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장부터 책임질 것은 분명하게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안 그러면 청주상의는 이것으로 끝이다. 도민들의 입장에선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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