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이번엔 충북출신 나올까
새 총리 후보, 이번엔 충북출신 나올까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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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5일만에 사퇴
첫번째 조건 '무흠결'

행정의 달인 이원종

성품·리더십 호평 물망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9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새 총리 후보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국무총리가 배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제천이 고향인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진천 출신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 전 지사와 김 위원장 외에 조무제,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새 총리 후보자로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후보에 접근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김용준 후보자가 장·차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재산 문제로 낙마하면서 새 총리 후보의 첫 번째 기준이 도덕성이 되고 있는데 이 점에서 흠집이 없다는 것이다.

이 중 이 전 지사는 거론되는 다른 후보가 법조인인 반면 유일한 ‘행정가’란 점이 주목된다. 그는 서울시장을 거쳐 관선과 민선 등 내리 3선의 충북지사를 지냈다. 행정 경험 면에서는 누구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행정의 달인’이란 꼬리표가 이 전 지사에게 따라다니고 여권이나 야권 모두에도 평판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사고, 티 나지 않는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적과 아군이 없을 정도다. 충북지사 시절에는 충북발전의 전기를 마련했고 넓은 포용력으로 사분오열된 민심을 하나로 묶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지사는 3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나 인수위 등으로부터 국무총리 등 어떠한 공직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을 떠난지 7년이나 지났는데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다”면서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기에 총리직 수락 여부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총리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라며 “지금 시점에서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충북 출신인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박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총리직 등에 대해 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제의가 오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출근해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대법관을 지낸데다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 위원장을 맡아 18대 대선을 관리한 사람으로서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박 당선인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거나 총리 후보 하마평에 오른데 대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 온 법치, 사회안전, 국민대통합 등의 이미지에 적합하고 청빈한 공직생활, 검증된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충북 청원이 고향인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입각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국방안보추진단의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국방장관이나 신설되는 국가안보실장직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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