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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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세트장 사업, 다시 검토를
단양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의 세트장 건립 사업. 이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춘면 주민 214명이 세트장 관련 청원서를 3일 군의회에 내면서부터다. 7일에는 영춘면의 주민 대표들, 의회 의원들, 김동성 군수가 군의회에 모여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세트장 건립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민들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의회는 지난 1일 세트장 건립예산안을 부결한 것을 주민들이 받아달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청원서에 대해 군의회가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좋을 것이다. 군의회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지난 1일에 세트장 관련 예산안을 부결한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군의 재정이 넉넉지 않은 현실에서 드라마 촬영지를 하나 세우는 데 40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를 내릴 만도 하다.

군의회가 집행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충분한 이유를 들어 반대한 것에서 의회는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춘면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군의회 안에서 세트장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양군으로서는 관광 테마를 하나라도 늘려가는 게 절실하다. 이제껏 군에서 추진해온 사업들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시도를 마다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단양군은 인구가 3만 4000여명에 지나지 않는 데다가 관광 소득 외에 뾰족한 소득원이 없기에 더 그렇다. 김동성 군수로서는 지난 5월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들고 나올 만큼 이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점이나 군민들과 군 의회에 사전에 충분한 협조를 구하지 못한 부분은 지적돼야 한다. 이런 점들은 시간을 두고 충분히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면 될 것이다.

군에서도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한 번 충분히 검토하기 바란다. '연개소문'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는지도 사실은 불투명하다. 촬영이 끝난 뒤 세트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안을 마련하여 의회에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공청회나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해 나가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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