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빠 수기공모전 김영운씨 대상
제1회 아빠 수기공모전 김영운씨 대상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1.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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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아빠 책읽는 엄마'로 선정… 최우수상엔 임재일씨
청주YWCA가 주최한 ‘제1회 아빠 수기공모전’에서 김영운씨(청주 율량동·38)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내 만연하게 굳어진 성별분업을 해소하기 위해 ‘살림꾼 파파’란 부제로 아빠 수기 공모전으로 진행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영운씨는 수기 ‘요리하는 아빠 책읽는 엄마’로 상패와 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하나를 보태는 나눔’으로 임재일씨와 ‘세명의 보물 아빠’로 김동균씨가 차지했다. 또 우수상에는 ‘제2의 인생’에 박명원씨, ‘내가 바로 이시대의 살림꾼 파파’로 김진욱씨가 수상했다.

◇ 김영운씨 대상작 ‘요리하는 아빠, 책 읽는 엄마’중 살림솜씨

아침 잠 많은 아내를 위해 처음 시도했던 일이 아이의 이유식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색색의 채소를 잘게 다져놓고, 쇠고기, 닭고기, 참치, 두부 등의 주재료를 바꿔가며 부드럽게 끓였습니다. 아기 제비처럼 입을 벌려 오물오물 잘 받아먹는 신기한 경험을 통해 더욱 연구해야겠다 싶어 각종 레시피들을 찾아본 것도 이 즈음이었습니다. 다져 놓은 야채들로 볶음밥도 하고, 전도 부치니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더군요. 모든 음식에는 다시마와 버섯을 기본으로 넣고, 개월 수가 늘어남에 따라 청국장과 집간장을 이용해 간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식생활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우리 내외도 하루 세 끼 편식없이 맛있게 먹고, 식사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이들도 식사시간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음식만들기에서 차츰차츰 제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이 설거지입니다. 수세미와 행주를 매일 삶는 아내를 보며 번거로운 작업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덧 제 일의 큰 비중이 되고 있습니다. 아내는 오히려 나를 도와준다며 베이킹소다를 몇 봉지 사다주었습니다. 사실 처음 본 건데 저를 도와두는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힘 센 저도 닦기 어려운 냄비나 솥은 이 베이킹소다를 수세미에 뿌려 닦아주면 손쉬워지고 또한 설거지 후 싱크대에 슥슥 뿌려 닦으면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또 하나의 고마운 녀석이 바로 식초입니다. 저희 집 화장실이며 세탁실에 큰 용량으로 한자리 잡고 있는 것이 식초입니다. 주방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식초는 아내의 손에 의해 낯선 곳에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옷을 헹굴 때, 목욕탕 청소할 때 어김없이 쓰이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잔병없이 잘 자라주는 두 아들이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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