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두 작가의 작품
같은 듯 다른… 두 작가의 작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0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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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전
최은경 '서쪽의초행길'·강기훈 '랜드스케이프'

오는 6일까지 다양한 풍경 표현 작품 선보여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으로 최은경, 강기훈작가의 전시회를 6일까지 연다. 11번째와 12번째 아티스트 릴레이전인 전시회는 작가들의 입주기간에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작가가 추구할 작품의 향방을 보여준다.

◇ 최은경의 서쪽의 초행길

최은경 입주작가는 ‘서쪽의 초행길’을 테마로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의 배경은 전라도 정읍 외곽 일대의 풍경이다. 작가는 부모님 집인 관청리(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정읍 시내를 오고 갈 때마다 차창 밖으로 본 정경들로 지난 1년 동안 시간차 풍경을 표현했다.

최 작가는 “이런 풍경들은 누군가에겐 일상이나 삶의 정경이지만, 그곳에 거주민으로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심한 외부 관찰자나 여행객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아니기도 해서, 이 풍경들을 바라볼 때의 ‘감정’은 날씨처럼 시시때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풍경의 모습이 황폐하고 비루하다고 느끼게 되는 반면, 거기서 밀려오는 어떤 애잔함의 느낌도 있었다”며 “이 작업은 폐허경(景)에 가까운 낙후된 현실 풍경을 보며, 으레 시골 풍경으로 받아들여서 마치 본향(本鄕)의 회귀본능처럼 그것에 향수나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는 측면에 대한 관심사항이기도 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 강기훈의 ‘Landscape’

인공 정원속으로 들어간 작가의 모습이 ‘Landscape’전으로 펼쳐진다.

강기훈 작가는 식물원 풍경 속에 작가자신과 식물, 알 수 없는 인물을 그려넣는다. 그리고 실내의 건축 구조물과 외부의 풍경들이 등장하면서 낯선 시선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식물원은 도시인들의 시선과 무관심, 자기 집착의 표정 등을 나타내는 코드로 도시 군중과 공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적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학예사는 “작가는 각기 다른 온도의 습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의 이미지를 평면 화면에 개별적으로 나열하고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이 인공적인 공간 속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자신을 기념하는 인간의 모습을 식물과 함께 등장시킨다”며 “원색적인 색채와 이국적인 식물, 인위적인 구조물로 이루어진 식물원의 생경한 풍경과 고립된 존재로 비춰지고 있는 인간을 박제화함으로써 제도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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