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1>
무심천의 어제와오늘 <41>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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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 앞에 무너진 川 슬픔에 잠기다
글 김주철기자, 사진 김운기편집위원

1956년 홍수로 제방 붕괴위험 처해 시민들 대피 지난 7월14~19일과 26~29일 등 두 차례에 걸친 집중호우로 단양군 영춘면과 진천군 등이 엄청난 수해를 입어 이재민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과 계곡, 하천과 강이 많은 우리나라는 해마다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한 두차례 큰 물난리를 겪어 사람의 목숨도 앗아가고 집과 가재도구, 농경지마저 침수돼 농민들은 실의에 빠지게 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1972년 8월 19일 남한강 대홍수시 고향(충주시 금가면 매하리)이 수해를 입어 집과 농경지가 모두 침수돼 새로 집을 짓고 농경지를 정리하느라 부모와 함께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다. 그때 어른들은 '병자년(1935년)에도 이런 물난리가 없었다'며 안심하다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청주·청원 주민들의 젖줄인 무심천은 이번 집중호우시에도 하상도로가 잠기는 정도의 수량증가만 있어 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과거 무심천도 큰 수해가 몇 번 있었다고 한다. 사진기자로 50년을 활동하고 있는 김운기편집위원(전 충청일보 사진부 부국장)의 증언을 들어보면 1956년7월20일쯤과 1980년8월 등 두 차례 큰 물난리를 겪었다고 한다. 1956년 7월 20일쯤엔 연8일간 내린 비로 도내 곳곳이 홍수피해를 입었는데 무심천도 상류에서 많은 물이 유입돼 범람위기에 처했는데, 7월19일 오후 1시쯤 무심천 제방이 붕괴위험에 처하자 시민들에 대피하라는 위험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고 청주소방서대원들과 청주경찰서 경찰관들이 총동원돼 제방위에 가마니를 덮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때 이미 청주시내 일부 낮은 지역, 서문동, 서운동, 석교동, 수곡동, 우암동 등은 배수로가 막혀 물이 역류돼 침수되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높은지대로 대피하기 시작했고, 남다리(현 꽃다리)와 서문다리(옛 서문교)위로 물이 넘기 시작했다. 아슬아슬 물구경을 하던 시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청주시내 주민들은 갈팡질팡 물난리 대피하느라 분주했다. 당시 남문로에 사옥이 있던 충청일보 직원들도 비상이 걸려 아래층 서무부 경리부의 주요서류들을 2층으로 옮겨 놓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렸다. 또 김운기 위원은 당시 모충동에 집이 있어 남다리를 건너는데 발등까지 물이 차 황급히 다리를 건넜는데 운호학원앞 도로는 허리까지 물이 차 겨우 건너 산위로 올라 모충동 쌍샘 위쪽의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또 1980년 8월 보은, 옥천, 영동지방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보은 보청천이 넘쳐 다리가 끊기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때 피반령 등 무심천 상류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무심천도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일부 저지대 주민들이 수해를 입었다.
무심천에 집과 가축이 떠내려가고 청원군 가덕면 하천에서 모래채취를 하던 인부가 드럼통에 간신히 몸을 의지한채 급류에 떠내려가 물구경 나왔던 시민들을 놀라게 했는데 택시를 타고 달려간 소방관이 밧줄을 던져 구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와 돼지, 나무 등이 떠내려 가는 모습은 시민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때 강수량을 보면 청주가 시간당 62의 폭우가 쏟아져 4일간 255.7를 기록했고, 보은이 404.2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날 김운기 위원은 친구 부친상을 당해 장지인 청원군 가덕면 추정리 산정말 인근까지 장례차를 타고 갔다가 폭우로 여기저기 도로가 패이고 다리가 끊기는 것을 보고 경찰관 친구와 함께 청주로 되돌아 나오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끝에 보은행 시외버스를 '길이 끊겨 가지 못한다'고 일러주고 회차시켜 회사로 돌아와 카메라를 메고 서문동에 나와 침수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사진2

이때 서문동, 서운동, 석교동, 우암동, 사직동, 수곡동 등이 침수돼 엄청난 피해와 함께 혼란을 겪었으며 청주시는 항구적인 수해방지를 위해 무심천둑을 보강하고 시내 우수로의 역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펌프장을 건설하는등 수해대책을 갖추게 됐다.

당시 교서천물이 역류돼 우암동 청주MBC 앞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는데 후에 청주시가 현 내덕동 보성아파트옆에 우암배수펌프장을 건설해 장마철이면 교서천 물을 무심천으로 펌핑하는 작업을 해 지금은 침수되는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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