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이름과 월드컵
외국인 선수의 이름과 월드컵
  • 김우영 <소설가>
  • 승인 2012.12.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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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김우영 <소설가>

축구, 야구 등 프로구단이 운영되면서 외국선수들을 자주 본다. 우리는 이들을 ‘용병’ 이라고 부른다. 야구나 농구 쪽은 선수들 본명을 적용한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선수들의 이름을 제대로 쓰지 않고 별명을 쓰는 걸 본다. 물론 외국에서도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별명이나 줄인 이름이 많다. 포르투갈이나 브라질 선수들은 본래 이름이 길어서 더욱 그렇다. 브라질의 간판격의 선수가 대표적. 월드컵 스타 세 선수인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경우이다.

이들 본래 이름은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우 데 리마, 히바우두 비토르 보르바 페헤이라, 호나우두 데 아시스 모레이라(가우슈)라는 긴 이름을 지니고 있다. 포르투갈의 뛰어난 선수 루이스 피구도 본래는 루리스 필리페 마데이라 카에이루 피구가 본명이다. 외국에서 활약하는 외국 선수들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뛰는 외래 선수들은 본인이나 구단에서 정한 고유명사로 인정해서 그냥 사용에 대하여 고민스럽다고 한다. 브라질(포르투갈)말은 정해지지 않아서 곤란한 점도 있다. 포항 스틸러스 구단에 ‘코난’이란 마케도니아 출신 선수가 있다. 본래 이름은 고란 페트레스키다. 또 쟈스민(야스민 무이자), 싸빅(야센코 사비토비치), 뚜따(모아시르 바스투스 투타), 찌코, 까시아노 등은 ㅈ?ㅊ(입천장소리) 뒤에서는 이중모음을 적지 않거나 터짐소리는 된소리로 적지 않게한 외래어 표기법 규정이 있어 그렇다.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을 잠시 맡았던 본프레레의 고향 포르투갈이 40년만에 월드컵 4강에 올라 이베리아 반도가 떠들썩하다. 젊고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승승장구하며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세계 강팀임에는 분명하다.

‘봉 디아’라는 인사를 하는 이베리아 반도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노벨문학상과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포르투갈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포르투갈은 16세기 세계 해양을 개척한 나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많은 나라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직접 교류가 많지 않다.

브라질, 앙골라, 모잠비크 등 포르투갈어를 쓰는 대부분 나라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인사말은 ‘봉 디아’(Bom dia), 불란서는 ‘봉-bon’이다. 이 말은 ‘좋은 날 입니다’ 라는 뜻. ‘쎄시봉’은 (C‘est si bon! 이것이 좋은 겨!),’봉쥬르‘(bonjour=good day에 해당하는 인삿물), ’봉봉‘(bonbon 사탕) 브라질 언어로는 ‘봉 지아?’가 된다. ‘꼬무 이스따?(Como esta?어떠세요?), ’꼬무 바이?‘(Como vai??어떻게 지내십니까?)등도 일상적 인사말. 얼마 전 우리나라 광고 카피에 많이 등장했던 ‘따봉’(Ta bom)은 ‘이스타 봉’(Esta bom)의 구어체이다. 끝 부분을 올려 읽으면 ‘좋아요?’이다. 포르투갈의 특이한 인사말은 ‘꼬무 바웅 우스 떼우스 오쑤스?’(Como vao os teus ossos?). ‘너 네들은 잘 지내고 있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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