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불꽃이 타오를 그 날
호국보훈의 불꽃이 타오를 그 날
  • 장효정 <청주보훈지청 보훈과>
  • 승인 2012.12.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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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효정 <청주보훈지청 보훈과>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5월부터 국민들에게 한 가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쯤 보훈처에 들른 사람이라면 아마 민원대 옆에 놓아 둔 호국보훈의 불꽃에 관한 설문조사용지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호국보훈의 불꽃을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 그 건립지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이 설문지를 받게 되면 그 이전에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을 것이다. 호국보훈의 불꽃 호국보훈의 불꽃이 무엇일까? 들어 본 사람이 있을까?

호국보훈의 불꽃이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보훈처에서 광화문광장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조형물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국민들의 마음에 그분들의 기억이 꺼지지 않고 붉게 타오를 수 있도록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점이 발생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호국 보훈의 불꽃의 건립지를 광화문광장으로 선정하였는데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을 조선시대의 육조거리로 복원할 계획이라서 광화문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을 세우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서울시에 재검토를 요청하였다.

그런데 사실 건립 지 선정에 대한 설문조사의 1위는 서울 현충원이었고 2위는 전쟁기념관이었고 3위가 광화문광장이었다. 그러나 설문조사 실시 후 전문위원회의 상위 3곳의 현장방문 및 토론이 있었고 그 결과가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광화문광장으로 정해졌다. 왜 국가보훈처에서는 광화문광장이라는 장소를 최종 선정한 것일까

현충원과 전쟁기념관에 많은 사람들이 간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고 자주 가는 사람들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관심이 부족한 일반 사람들 및 남녀노소, 학생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그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 광화문광장에 건립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혈세로 하는 사업이다. 우리는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과 국민들의 의견을 합하여 어렵사리 결정한 곳이 바로 광화문광장인 것이다.

육조거리의 복원을 통해서 시민들의 휴식을 즐길 수 있고 관광명소로 이름을 드높일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분명히 기쁜 일일 것이다. 조선시대의 육조거리를 복원한다는 것도 훌륭한 생각이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주는 것도 관광명소를 만드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가 도심 한복판에서 휴식을 느낄 수 있고 외국인들을 맞이하며 관광명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덕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모든 것들을 누리면서 그럴 수 있고 해 주기 위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우리는 단 한 번이라도 생각은 해 보았던 걸까. 은혜를 갚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덕분이라고 생각은 하면서 누려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세계 주요 국가마다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호국영령에 감사하는 호국 상징물을 건립하여 국가의 정체성을 세우고 후손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내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광화문 광장의 호국보훈의 불꽃이 타올라 현충일 이후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자세와 협조를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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