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표현한 두 작가의 작품세계
붓으로 표현한 두 작가의 작품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16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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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이정희, 디륵 플라이쉬만 작가

23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6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이정희, 디륵 플라이쉬만(독일)’작가의 아티스트 릴레이 전이 23일까지 열린다.  

입주작가 릴레이전은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기간동안 그린 창의적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해 작가의 향방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이정희 작가와 해외작가 디륵플라이쉬만(독일) 작가의 개인전으로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1층은 독일작가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mycheongjuchandelierchohab(청주샹들리에조합)’이라는 테제로 보여주는 프로젝트 전시는 샹들리에조합이란 말처럼 ‘상업행위’라고 부를 수 있는 일련의 활동을 작업으로 삼았다.

이 전시에 대해 박재용 워크온워크 큐레이터는 “2005년 부산예술제에 참여해 한국을 처음 찾은 뒤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개념미술가 디륵 플라이쉬만은 ‘상업행위’라고 부를 수 있는 일련의 활동을 자신의 작업으로 삼고, 이를 통해 저 자신의 작업 안에서 ‘자본’의 흐름과 작동양식을 구현한다”면서 “그는 물리적인 형태를 띤 작업을 제작하기보다 모종의 물리적 결과물이 그 부산물로서 발생하는 생산, 유통, 판매과정을 저 자신의 작업으로 간주하며, 그와 같은 자본주의적 경제행위를 구상하고 조사하는 행위마저도 작업의 범주에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쉬만 작가는 이번 전시에 함께 수업한 8명의 학생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장은 네온 조명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공동작업이지만 개별작업화한 작품은 자본주의적 경제활동과 그 차이를 구별하기 샹들리에조합의 특징을 보여준다.

2층에선 이정희 작가의 ‘날선귀’란 테제로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 이 작가는 사람에게 눈길을 준다. 그의 사람은 온전한 모습의 사람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절단되었거나 신체의 일부가 거세된 상태로 드러난다. 불안한 느낌을 주거나 불완전한 형태로 분절되어 화면에 가시화된다. 이처럼 작가는 인간의 본성을 잔혹하게 그려냄으로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박천남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정희는 피하고 싶을 정도로 인간 본성을 노골화, 파편화하고 있고 그것을 불완전한 존재와 신체의 낯선 조합으로 까발리듯 연출하고 있다”며 “그의 불가해한 화면만큼이나 세상사가 녹록치 않음을, 인간사의 건조함과 불완전함의 깊은 골이 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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