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어머니 부양 도와주세요"
"장애 어머니 부양 도와주세요"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2.12.1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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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씨 공주-전라도 오가며 돌봐
이창선 부의장 해결 위해 '동분서주'

“줄도 빽도 없어 곁에서 지체장애 1급이신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도 모실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김정섭씨(28)의 부모님은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 가정을 이루면서 슬하에 김씨 하나만을 낳아 맑고 밝게 교육자로 키웠다.

현재 김씨는 전라남도의 한 국립 실업고등학교에서 기술과목 교사로 근무하며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공주시와 전라도를 오가며 부양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난 2010년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후 장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충남도 인근의 학교로 전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장애를 안고 있으면서 수년동안 직장암으로 투병해온 김씨(56)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치매와 하지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노씨(56·여)는 그동안 가장으로서 항상 옆에서 의지가 됐던 남편의 빈자리 때문에 더욱 더 아들인 김씨를 찾고 있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접한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은 지난 11일 오후 이들 가정을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곽휘성 사회과장, 박승구 옥룡동장 등과 함께 김씨 집을 방문했다.

이 부의장은 “아무리 장애가 심하다고 해도 그 장애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은 이 사회의 무관심”이라며 “지역사회는 물론 의회와 언론, 시청, 충남도교육청이 나서 이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김씨가 공주 및 인근에서 근무하며 어머니를 모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충남도교육청 등에 문의 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씨는 “주변에서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시기를 권유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며 “평생을 이 작은 방에서 아버님과 지내시며 밖에는 나가 보질 못한 분이시다. 당장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 때문에도 치매와 장애를 겪고 있는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면 공황상태로 더욱 힘들어 하실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방학 전까지 주변 분들이 낮에 연탄불도 갈아주고 돌봐 주신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밤에 어머님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큰 걱정”이라면서 “어머님을 모실 수 있도록 충남이나 세종시 인근의 학교로 전입을 하루 빨리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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