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
  • 이완직 <서대전우체국장>
  • 승인 2012.12.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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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완직 <서대전우체국장>

1977년 약관의 나이에 맺은 우체국과의 인연도 벌써 삼십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입사한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우체국 생활이 익숙해져 갈 무렵 본부발령으로 상경하면서 반드시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곳 충청지방우정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는 각오를 했던 것도 엊그제 일만 같다.

그때의 결심은 10년 후인 1997년 사무관 임관과 함께 청주우체국 창구과장으로 발령받고 다시금 충청지방우정청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현실로 이룰 수 있었다.

그 후 우정청 물류과장과 금융영업과장, 감사관 등을 지내며 공직생활 30년 만에 서기관에 임관되었고 정보통신국장을 거쳐 충주우체국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우체국장이란 직함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그 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취임시의 여러 가지 걱정에도 불구하고 충주우체국장 시절은 평상시 꿈꿔왔던 내 나름의 생각과 신념을 처음으로 펼쳐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충주와 대전 둔산에서 3년여의 국장 경험을 쌓은 후 나름의 성과를 가지고 올해 1월 서대전우체국장으로 취임하였다.

이제 우체국장이란 직함을 가진지 4년이 조금 넘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금껏 최선을 다해 왔고 조금씩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체국 경영에 관한 나름대로의 신념을 밝혀본다.

첫째, 직원 상하간 또는 상호간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야할 것이다. 조직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바로 그 조직을 이루고 있는 개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조직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잠재된 개인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서일 것이다.

둘째는 지속적인 의식변화를 통해 집배원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체국하면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편지이고 집배원일 정도로 집배원이 우체국의 이미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체국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집배원으로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 업무지식, 대고객 서비스마인드, 집배환경 등 집배업무 전반에 대해 짚어 보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셋째,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우체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우정인의 궁극의 목표이다. 고객서비스 수준의 향상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힘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다양하게 변화된 고객의 감성과 요구에 항상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끝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의 마음속에는 항상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조직의 리더는 수많은 손을 거느릴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맹목적인 수많은 손이 아닌, 눈이 달린 손, 생각하고 실천하는 손을 가진 리더라고 생각된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직원 모두가 실천하는 눈과 손을 가지고 함께 희망과 행복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 지금 국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이 아닐까 한다. 나는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 또한 행복한 직원들과 행복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세계속의 한국우정’이란 비전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우체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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