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미래다
마을이 미래다
  • 이용상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승인 2012.11.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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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용상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그동안 한국사회는 고도성장기를 거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고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행복지수와 삶의 질은 매우 낮다. 경제위주의 도시화과정에서 선조들의 향약과 두레 같은 아름다운 마을공동체의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마을은 황폐화되었고 인간관계망이 끊어져 사방이 차단된 아파트에 갇힌 개인만 남았다. 이웃과의 단절은 사회전반에 걸쳐 불신과 불안을 확산시켰고 범죄예방과 복지실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역의 공동문화와 정체성이 사라짐에 따라 물질적 풍요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민이 느끼는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하락시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공동체문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가 되었으며, 마을공동체의식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만족하는 많은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공동체의식을 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만들기와 공동체 회복은 전 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물결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민·관 협력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를 설립했고,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토대 구축과 경제공동체 등 사람중심의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134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수원시는 마을르네상스지원센터, 부산시는 시민참여형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설치했고, 전라북도는 도농복합 도시인 진안군과 완주군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전주시를 비롯한 5개 도시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도시들이 민관 협력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등 지원체계를 만든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아직은 시작단계라 마을공동체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주민들의 주체의식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과정, 즉 주민협의체 구성이 미흡하다. 주민협의체 구성은 행정과 전문가 지원, 마을활동가와는 또다른 문제이다. 주민협의체가 쉽게 만들어지고 제 역할을 하려면 풀뿌리 주민자치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행정제도상의 주민자치 관련 제도인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참여예산제, 평생학습의 본질적 의미와 역할들을 잘 살펴서 소통하고 공유해야 한다. 청주는 2000년초 지역전문가 중심으로 설립된 ‘주민참여도시만들기지원센터’가 주민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청주의 마을만들기사업에서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NEW사직2동만들기 지원사업, 시민단체와 함께 한 산남동 원흥이생태마을, 수암골 문화공동체 등이 있다.

청주시가 지향하는 녹색수도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라도 마을의 공동체의식이 회복되고 풀뿌리주민자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녹색으로 대표되는 생태, 에너지절약,대중교통활성화와 삶의 질과 공간의 질 향상은 시민들 개개인이 공감하고 협동·협력해서 실천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청주·청원 통합이 목전에 있는데 진정한 통합인 주민화합, 주민통합의 방안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되고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살기 좋은 마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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