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심 잡아라… 朴·文 정면승부
충청민심 잡아라… 朴·文 정면승부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1.28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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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선 캐스팅보트… 초반공략 올인
박근혜·문재인 대전·충남 릴레이 유세

전통시장 등 방문 '표밭 다지기' 안간힘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충청지역에서 정면 승부를 펼쳤다. 두 후보는 28일 나란히 충남지역을 돌며 지지세 확충에 나섰다.

충청도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그 만큼 후보들이 중요하게 인식하는 지역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 양 당에 나란히 3석을 차지한 충남에서 유세 대결을 벌였다.

이날 박 후보는 홍성군 하상복개 주차장을 시작으로 예산→서산→태안→당진→아산→천안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지역에 대한 박 후보의 열정은 대단했다. 전날 전북으로 예고됐던 1박 장소를 후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세종시로 급하게 변경했을 정도다.

박 후보는 선거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 틈틈이 이뤄진 시장 방문에서 참여정부 실정론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보수 여권 지자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특히 최근 입당한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와 일정을 같이하며 지역 표심잡기에 힘을 쏟았다.

문 후보도 충청지역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번 선거의 초반 공략지역으로 수도권, PK(부산·울산·경남)과 함께 충청(충북·충남·대전·세종)지역을 꼽고 있다.

이날 문 후보는 유성을 출발해 대전→신탄진→조치원→당진→아산→천안 등을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10년 전 충청의 역전을 기반으로 승리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문 후보는 대전과 충청을 가로지르는 릴레이 유세에서 박 후보를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로 규정하며 ‘정치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화를 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충청지역의 표심은 대선을 불과 20일 앞두고 두 후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4일과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지역 유권자들은 박 후보 49.0%, 문 후보 46.7%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400여만명에 달하는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50대 50의 균형에서 어느 한 쪽으로 5%p만 기울어져도 역대 대선의 1위와 2위 표차와 비슷한 30만표가 벌어지게 된다. 두 후보가 충청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후보의 ‘충청 공략’은 공식 선거운동 전에 펼쳐진 사전 대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대선 출마 후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을 나란히 5회씩 방문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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