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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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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은 목민관

조선조 정조 때 다산 정약용은 지방 장관의 사적을 가려 뽑아 치민(治民)에 대한 도리(道理)를 '목민심서'라는 책으로 엮어 놓았다.

이 책의 '부임편'에는 목민관으로 발령을 받고 고을로 부임할 때 유의해야 할 6가지 사항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목민관이 여러 벼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직책이라며 그 이유를 임금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보살펴야 하는 직책인 동시에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목민관은 부임할 때부터 검소한 복장을 하고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나라에서 주는 비용 외에는 한 푼도 백성의 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일을 처리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달 31일자로 광역 및 기초단체장들이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그들은 지극히 의례적인 취임 한 달의 소감문을 쏟아내었다.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별다른 내용이 없는 자랑()에 불과했다.

꼭 해야 할 한 달 소감이라면 그동안 파악한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자신의 공약에 대한 다짐, 그리고 주민들의 일꾼으로서의 각오 등이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 민선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참신하고 진솔한 내용으로 주민들을 맞이함이 21세기 목민관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들이 두번째 쓸 취임 100일사의 달라진 틀을 기대해 본다./최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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