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바로미터 충청권 침묵모드
민심 바로미터 충청권 침묵모드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1.12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D-36 … 빅3 충북방문 효과 미미
朴, 통합시 지원 제외 총선과 차별화 없어

文, 특정지역 지원 일관 도민 공감대 부족

安, 강의 등 민생탐방… 지역공약 제시못해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고 선거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충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권의 혼란과 시민들의 무관심이 상호 작용하면서 사실상 ‘대선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대선 후보 ‘빅3’가 충북을 공식 방문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대선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각 후보들이 도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후보들의 지역 방문은 잠시 관심을 끌었지만 중앙당 선대위 차원의 지역공약 확정이 늦어져 형식적인 방문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후보가 도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거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충북에서의 승리가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후보는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주·청원 통합시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충북을 동북아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육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의 역할 강화 등도 약속했다.

여기에 오송을 중심으로 한 통합교통체계망 구축, 도시가스 보급 대책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현안사업을 약속했지만 통합시 지원을 제외하곤 지난 4·11 총선과 차별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충북을 균형발전의 중심, 지방분권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또 충북을 생명산업, 정보산업으로 육성키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 설립, 첨복단지 활성화, 임상중심병원 오송 유치, 혁신도시 조기 정착, 동서5축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의 지원도 언급했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 등으로 일관해 도민들의 공감대를 이끌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안 후보의 경우 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며 민생 탐방을 벌였을 뿐 이렇다 할 지역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영남권과 호남권의 분위기는 다르다. 영남권은 이들 후보의 고향인 만큼 보수층 텃밭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표심변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남권은 범야권 단일화 경쟁의 향방을 판가름 낼 지역으로 인정되며 대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충북에서는 대선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국회 일정과 야권후보 단일화 등으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선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중앙 정치권이 일부 지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각 후보들의 지역 공약이 발표되면 분위기는 점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