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용수의 확보와 관리
농업 용수의 확보와 관리
  • 우장명 <충북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12.11.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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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장명 <충북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지구 환경의 변화에 의한 자원 고갈에 대한 걱정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인 식량수출국들이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벌써부터 애그플레이션(agflation)까지 걱정하고 있다. 밀가루,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 상승의 여파가 내년에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 그 타격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물에 대해서 자원이라는 용어를 붙여서 사용한 지는 불과 50년밖에 되지 않는다. 1958년 미국에서 ‘국가기본계획에 있어서의 수자원’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자원을 정의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외국용역단에 의한 한국 자원조사보고서에 수자원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농업 생산과 관련된 자원 중 석유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인데 이 중요한 농업용수가 고갈되고 있다.

현대의 산업형 농업생산방식은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벼농사에서도 관개(灌漑)는 필수이다. 김정한의 사하촌(寺下村)은 농토에 물을 대던 물길을 막아 그 물을 수도로 이용하면서 농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게 되면서 농사를 망친 마을을 소재로 삼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도 예전보다 많이 발생되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에서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이 부족하다면 그 필요한 물은 어디에서 얻어야 하는 것일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에 대한 부족을 염려하여 생긴 개념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다. 네덜란드 트벤터대학의 아르옌 훅스트라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쌀 1㎏을 생산하는데 3400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쇠고기 1㎏에는 1만5500ℓ의 물이 쓰인다고 한다.

유네스코 산하 물·환경교육기관의 연구 결과는 소 1마리가 도축되기까지 밀과 옥수수·콩 등의 곡물 1300㎏과 목초 등의 조사료 7200㎏을 섭취하고 24㎥의 물을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축사 청소 등에 7㎥의 물이 사용된다고 하였다.

참고로 사과 300g에 201ℓ, 쌀 1㎏에는 3,400ℓ, 보리 1㎏에 1300ℓ, 밀 1㎏에 1000ℓ, 콩 1㎏에 1,800㎏, 감자 1㎏에 900ℓ, 옥수수 1㎏에 900ℓ, 돼지고기 1㎏에 4800ℓ, 닭고기 1㎏에 3900ℓ, 달걀 60g에 200ℓ의 물을 사용한다. 우리는 식량 수입국이기도 하지만 물 수입국인 셈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공과를 이야기하기는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수계의 상류 지역에서 위치하여 농업용 저수지는 천수답을 관개답으로 바꾸었고 홍수 예방과 가뭄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치수(治水)가 가장 큰 문제였고 임금들의 중요한 할 일 중의 하나였다. 벼농사가 시작된 이래로 저수지를 축조하는 것은 매우 큰 토목사업이었다.

충북에서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는 784개 정도이다. 현재 추진되었거나 추진되고 있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개·보수를 못하고 있던 노후화된 저수지들을 먼저 선정하여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개·보수를 해야 할 저수지는 많다. 따라서 충북에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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